​외신, 美·日정상 대북문제 '엇박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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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5-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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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마시일 안보리 결의 위반 아냐”...NYT “흔들리지 않는 미·일 연대에 균열”

"미·일 양국 정상의 인연에 금이 갔다."

주요 외신들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나온 발언들이 양국 정상의 온도 차이를 두드러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날 11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지만,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균열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 내내 골프장, 스모 경기장 등에서 스킨십을 하며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문제는 정작 일본이 위협적으로 여기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내세우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며 '유엔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견해를 달리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면서도 북한 발사체 문제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물론 아베 총리까지 직접 반박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감쌌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수행하면서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는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ABC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북한에 관해 같은 입장이라고 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등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평가와는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CBS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그의 보좌관들과 반대되는 의견"이라며 "아베 총리 또한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아베의 흔들리지 않는 연대가 도쿄에서 일부 균열을 보였다"며 "40분간의 회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발사될 경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숨질 수 있는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다시 무시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여기는 일본에서의 논의에서 핵심 주제인 북한 문제에 대해 유화적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이날 NYT를 통해 일본에 도달할 능력을 갖춘 미사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드렁한 발언은 “미·일 관계에 대한 잘못된 접근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거리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볼턴 보좌관이 말했을 때 이는 정확한 계산"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여기에서 퇴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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