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다루는 기업에게 신뢰는 선택 아닌 필수"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비즈니스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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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5-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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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티아 나델라 MS CEO, AI 시대 기업 윤리 강조... 올해 클라우드 화두는 '지능형'

  • 개방과 협업으로 지속 성장, 시총 1위 사수 의지 드러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에게 '신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타사와도 적극 협력해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빌드 2019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지난 주 진행된 자사의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 2019에서 공개된 신 기술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신뢰는 선택 아닌 필수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해 모든 개발자가 AI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데 이어 올해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AI 기반 솔루션과 개발자 도구,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AI, 클라우드 등 컴퓨팅 기술이 모든 산업에 스며들고 있는 만큼,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정보보호(프라이버시), 사이버 보안, 윤리적 AI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자들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에게 신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I 설계에 필요한 윤리에 관한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윤리 이사회를 설립해 관련 기술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웹 브라우저 엣지에서 프라이버시 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3500여명의 보안 전문가들이 AI를 활용해 매일 약 6조 5000억개의 보안 위협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윤리적 AI의 경우 2017년부터 AI 윤리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모든 AI 개발 및 학습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화두 '지능형'

나델라 CEO는 클라우드 업계의 흐름이 '지능형 클라우드(Intelligent cloud)'와 '지능형 단말(intelligent edge)'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클라우드란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 및 관리를 자동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지능형 단말이란 AI 칩셋을 탑재해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AI 기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클라우드를 활용해 지능형 클라우드와 지능형 단말을 전 세계 기업에게 제공하고 있다. 업계 최다인 54개의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을 운용 중이고, 최근에는 아프리카에 리전을 설립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91개 이상의 보안 인증을 취득했고, 각국의 규제와 데이터 주권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

쿠버네티스, 윈도 애널리틱스, 닷넷, 자바 등 각종 개발 플랫폼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며, 애저 스택과 같이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이 여러운 기업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도 함께 제공한다.

◆어디에나 AI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낼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비서 코타나, 애저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이용하는 윈도와 오피스에도 AI 기술이 포함된다.

애저 클라우드에 새로 추가된 '애저 스피치 서비스'는 AI가 실시간으로 대화내용을 듣고 기록해주는 기술이다. 일반 용어뿐만 아니라 업계별로 사용하는 전문용어 및 약자 등도 인지한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 회의나 미팅을 더 효율적으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선택지를 제시해준다. 또한 이를 시각으로 표현해 의사결정권자가 관련 데이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멀티 턴, 멀티 도메인, 멀이 에이전트는 이용자들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챗봇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단순한 문답뿐만 아니라 고도의 대화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365에는 AI 기술 '그래프'가 적용되어 자연어로 문장을 검색할 수 있고, 이용자가 개발자들의 데이터 접근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新 성장동력 '개방성'

끝으로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성장동력은 개방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나델라 CEO가 취임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폐쇄적인 기업에서 개방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리눅스와 오픈소스 지원을 강화하고, 세계 최대의 개발 코드 공유 서비스 '깃허브'를 인수했다. 또한 'OIN(Open Invention Network)'에 합류해 6만여개의 특허를 무료로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햇과 협력해 애저 쿠버네티스 지원을 강화했다. 운영 자동화 서비스인 '애저 펑션'을 쿠버네티스 모음에 컨테이너 형태로 올릴 수 있도록 관련 호스팅 옵션을 제공한다.

엣지 브라우저는 과거 트라이던트 엔진에서 구글 크롬과 동일한 오픈소스 크로미엄 엔진으로 전환된다. 보안이 취약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이용하는 기업을 위해 보안이 뛰어난 엣지 상에서 IE 탭을 열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iOS, 맥OS용 엣지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양자 컴퓨터 시대에도 대비한다. 양자(퀀텀) 컴퓨팅 언어인 'Q#'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컴파일러와 시뮬레이터도 함께 제공한다. 윈도 개발자에 친숙한 닷넷 개발환경도 2020년 닷넷5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빌드 2019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진행한 스타벅스, 크리스찬 디올, BMW, 코카콜라, AT&T 등의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추천 AI 플래폼 '딥 브루'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했다. AI로 고객의 성향, 인기 메뉴, 시간, 날씨 등을 분석해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사물인터넷 관리 서비스 '애저 IoT 센트럴'과 데이터 수집 플랫폼 '애저 스피어'를 활용해 전 세계 3만 곳의 스타벅스 매장의 커피 생산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커피 원두 유통 및 로스팅 과정에 내용 위변조가 불가능한 애저 블록체인 원장을 도입해 고객이 믿고 커피 원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환경 혁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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