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 여권 대선주자 등판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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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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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석, 종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李총리 총선 역할론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총선을 앞두고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등판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론’도 떠오르고 있다.

이해찬 대표만으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의 측근인 김태년 의원이 아닌 이인영 원내대표가 큰 표 차이로 당선된 것 역시 의원들이 이런 우려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종로로 살림집을 옮길 생각을 하고 알아보고 있다. 언론에서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지로 종로를 많이 거론하는데, 어렵다고 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구체적 지역구 결정은 민주당 지도부와 의논해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만나 종로로 거처를 옮기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는 정 전 의장의 지역구로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역대 대통령만 세 명(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했다. 때문에 사실상 대권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 실장은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적었다.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 대표를 겨냥,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의 역할론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여권 내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총리는 지난달 23일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도 이때쯤엔 여의도 쪽에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선 총선 역할론과 관련, “요구할 생각도, 기획할 생각도 없다”며 “다만 저도 정부여당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총선에 관련한 ‘발화’ 자체가 총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를 돌며 의정보고회를 개최, 바닥민심과 소통하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둔다면 자연스레 대권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교수는 “이 총리 같은 경우 만약 대권에 뜻이 있다면 총리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며 “특히 친문이 아니기 때문에 당내로 들어가 세력을 구축해야만 다음 번 대선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잠재적 대권주자들로선 총선 때 밀리면 끝난다고 볼 수 있다”며 “총선을 통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오전 '5·18 구묘역'으로 불리는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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