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증시 해외 투자자 썰물…미·중 갈등에 '새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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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5-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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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동남아 증시서 10년 만에 가장 큰 외국인 투매 바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남아시아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외국인들이 최근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동남아 주요 시장의 주식들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 감소 등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싱가프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과 같은 국가들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서 지난 13일에 빠져나간 돈만 8650만 달러(약 103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최대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 폭탄관세를 경고하고, 실제 조치가 취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5월 둘째 주에 유출된 자금은 모두 1억75000만 달러나 된다.

같은 기간 중국 대형주를 담은 '아이셰어스 차이나 라지캡 ETF'에서는 20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2016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최근 무역긴장이 고조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이달 들어 4.8%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의 경우 지난달 치른 대선·총선 결과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더해져 더 불안한 모습이다. 이에 더해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도 급격히 늘어나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말레이시아 증시 역시 올 들어 5% 가까이 떨어지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하락폭이 가장 큰 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모하맛 마하티르 총리가 지난해 취임한 뒤 공약들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데 따른 불만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필리핀 증시는 중간선거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4개월 만에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는 "필리핀의 민주정치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더욱 동요하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는 지난달 연고점을 찍은 뒤 최근 5% 넘게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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