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나경원 ‘달창’ 발언 연일 비판…“인권 유린·여성혐오적 모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19-05-13 11: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국당 국회 복귀도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인권 유린·여성혐오적 모욕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한국당의 막말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지지층 결집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지지층에조차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한국당 장외투쟁으로 민생법안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하지 않고 멈춘 국회를 보며 ‘국민 소환제’를 말할 정도로 국민이 분노해있다. 막말 투어를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 장외집회가 선동·혐오표현 경연장, 막말 경쟁 장이 되고 있는데 누가 더 혐오표현을 많이 빨리 많이 쓰는지 경쟁하는 듯하다”며 “차마 그 말을 입에 올릴 수 없는 그 표현은 대단히 인권유린이고 성차별적이며 모욕적, 명예훼손적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김해영 최고위원 역시 “나 원내대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발언을 한 것이 몇 번째인가”라며 “실수가 잦으면 실력인데 제1야당 원내대표답게 발언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달창’은 문 대통령 여성 유권자를 대상화해 맹목적으로 비하하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며 “제발 선동정치를 하지 말고 민생 국회를 열어 재난으로 고통받는 강원도민, 포항시민을 위한 추경처리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장외집회를 그만두고 5월 임시국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5·18 특별법 개정안, 각종 민생입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추경안이 5월 안에 통과돼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한국당이 원내 활동에 전념하지 않고 있어 많이 늦어질까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18 특별법을 빨리 개정해 광주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문제 역시 손을 못 대고 있다”며 “한국당이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5·18 행사에 같이 참여해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며 “재해 추경에 경기 대응 추경이 돼야 비로소 완전한 민생 추경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광주 방문과 관련해 “5·18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 우리가 광주를 찾기 전에 그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을 말끔히 청산하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서 열린 한국당 집회에서 연설을 하던 중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말했다.

‘달창’은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일부 극우 누리꾼들이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관련해 ‘달빛기사단’은 문 대통령의 성인 ‘문’을 영어로 달을 뜻하는 ‘문·moon’으로 칭해 붙인 이름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밤 사과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박주민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