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진 보험사,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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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5-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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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기조경기침체로 성장까지 정체 '설상가상'

  • 높은 상승률 오렌지라이프‧메리츠화재와 대조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보험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가도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상장 보험사 중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현대해상, 동양생명의 경우 손해율 상승과 낮은 배당성향 등으로 인해 주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이 큰 보험사는 한화손보(-19.4%), 한화생명(-12.3%), 현대해상(-9.3%), 동양생명(-8.1%)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오렌지라이프(25.4%), 메리츠화재(10.5%)와는 대조적이다.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한화손보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5.6%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자동차손해율이 악화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손해율(IFRS 기준)은 86%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3.4%포인트, 2.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폭이 컸는데 99.8%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3.5%포인트, 9.3%포인트 올랐다.

낮은 배당성향도 상위사보다 한화손보의 주가를 낮추는 원인이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8.4%로 타 손보사(삼성화재 43.3%, 메리츠화재 35.2%, DB손보 23.4%, 현대해상 25.3%)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순이익도 전년보다 70~8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딜라이브 대출채권 및 해외주식 영향으로 대규모 손상차손 발생하면서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교보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로 분류되는 한화생명은 금감원이 매해 진행하는 부채적정성평가(LAT)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LAT상 여유 금액은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제도가 중장기적으로 강화되면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773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여기에 실손 관련 클레임 증가와 실손 외 담보 손해율이 소폭 상승해 위험손해율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전체 손해율은 지난해 4분기 88.3%로 전분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6%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올랐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총 위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며 "따라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과정에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여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동양생명은 타 생보사와 달리 종신보험 및 CI 위주의 보장성 APE(연납화보험료) 판매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실적 감소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당분간 손익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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