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꽂힌 저축은행 “2030세대 수신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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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5-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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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가 모바일 금융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는 등 2030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전날 자사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전면 개편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웰뱅은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4월 선보인 모바일 앱으로 출시 1년 만에 50만명 고객을 확보했다. 웰뱅 이용자 84%가 20~40대인데, 웰뱅 고도화로 젊은 고객을 더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도 오는 7월을 목표로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예·적금 가입은 물론 송금 및 이체·대출 등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을 탑재할 계획이다. 업계 4위 유진저축은행은 지난 3월 '유행디지털은행(유행)'을 선보였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가 모바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30세대 수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을 찾는 젊은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대출 고객에 비해 수신 고객이 현저히 적다.

젊은층의 수신 고객은 향후 주거래 고객으로 이어져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또 고질적 문제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웰뱅을 개편한 동시에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와 우대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이자 지급주기도 3개월에서 1개월로 변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는 2030세대 수신 고객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업계 4위 유진저축은행의 경우 수신 고객 중 20대(2.3%)와 30대(11.2%) 비율은 13.5%에 불과한 반면, 50대 이상이 6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고객 수 기준인데, 수신액 기준으로는 2030세대 비율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이와 달리 여신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31.8%), 30대(29.7%), 40대(22.3%), 50대(13.4%) 순으로 2030 고객이 가장 많다.

다른 대형사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30 수신 고객 비중이 20%에 불과하다"며 "중금리대출은 30~40대가, 정기예금은 40~50대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도 "수신 고객의 대다수가 자산이 많은 5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젊은 수신 고객이 많이 유입돼야 회사의 장기 발전은 물론, 업계 고질적인 문제인 유동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저축은행중앙회가 4년여 만에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개별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된 적금이나 반려동물 적금 등을 잇따라 내놓는 건 이 같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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