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3파전…승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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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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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 경선 예측 어려워…결선이 중요 변수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8일 선출된다.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후보는 휴일도 없이 바쁜 연휴를 보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대표 경선은 선거의 달인이라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려운 선거로 꼽힌다. 계파나 세력 외에도 의원 개개인 간의 친분, 결선투표제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어느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당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각 후보 진영 및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의 경우, 1차 투표보다는 결선 투표에서 유력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 측은 자체적으로 약 60표 가까운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개혁성향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86그룹과 부엉이 모임 등의 지지를 더한 것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개혁 색깔이 짙다. 당내 초·재선 중에서도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의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는 당정청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며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대해 청와대에서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당의 주도성이 지금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대표주자인 노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직전 선거에서는 38표를 받고 고배를 마셨다. 비주류 중립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노 후보 측도 약 50표 가까운 표를 획득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 얻은 표에 더해 꾸준히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김성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계파에 속해 있는 사람이 아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통합의 적임자라는 것이다. 아울러 노 의원의 부친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을 언급, “60년 전통 민주당의 뿌리부터 함께 해온 사람이라는 정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가장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 ‘결선’을 상수로 보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결선 없이 끝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은 모두 128명으로 1차 투표에서 끝내기 위해선 과반인 65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김 후보의 자신감은 ‘친문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김 후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리더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협상력을 갖추고 있고, 치밀하기까지 한 데다, 투쟁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전 대표 시절이었으면 압도적으로 당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것이 되레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세 후보가 자체 집계한 표를 모으면 180표 가까이 나온다. 조금만 더 모으면 개헌선(線)’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경선에선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과 총선 공천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왼쪽부터),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의 전망 :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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