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반전”… 류창둥 징둥 회장 성폭행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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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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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당일 CCTV, 두차례에 걸쳐 공개

  • 패해 여학생, '금전 요구' 녹취록으로 다시 '반전'

“2018년 8월 31일 부적절한 성적 행위로 구금→ 9월 1일 하루만에 풀려남→ 9월22일 미국 경찰, 검찰에 ‘성폭행 혐의’ 기소의견 전달→ 12월 22일 증거불충분 불기소 처분→ 2019년 4월 16일 피해 여학생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 4월 23일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공개→ 4월 24일 편집된 또 다른 CCTV 영상 공개, 피해 여성 녹취록 공개”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 업체인 징둥닷컴 류창둥(劉强東) 회장 성폭행 사건의 ‘타임라인’이다.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일단락됐던 성폭행 사건은 피해 여학생의 소송제기 이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하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틀 내내 류창둥 회장의 이름과 함께 CCTV영상, 녹취록 등의 단어가 오르내렸다. 류 회장의 성폭행 당시 CCTV 영상과 피해자로 알려진 류징야오가 류 회장의 담당 변호사와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다.

3일간 복잡했던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23일 중국 제일제경(第一財經)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류창둥 성폭행 사건 당일 CCTV’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류 회장의 성폭행 사건당일 이동경로로 알려진 미네소타주의 중국 식당과, 류징야오의 아파트 로비·복도·엘리베이터 내부 등의 CCTV 화면이 편집됐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문제는 해당 영상 속에서 류징야오가 주장하고 있는 정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류징야오는 류 회장이 식당에서 강제로 술을 권하고, 차안에서 자신을 추행했으며, 항의와 저항에도 자신의 아파트에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당 CCTV 화면에서 두 사람은 꽤 먼 거리에 떨어져 앉아 있었으며, 류 회장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두 사람은 옆에 나란히 앉은 적이 없었다.

아파트 CCTV 영상에서는 류징야오가 직접 류 회장을 안내해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직접 버튼을 누르기도한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여론은 급속도로 류 회장쪽으로 기울었다. 그 동안 류 회장을 비난했던 것을 후회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그러나 류징야오 측은 즉시 반박했다. 영상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피해 상황과 관련된 부분이 삭제 됐다는 것이다. 실제 24일 중국 SNS를 통해 추가로 공개된 식당 CCTV 영상에는 류 회장이 류징야오를 옆자리에 앉히고, 술을 권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론이 다시 류징야오 쪽으로 돌아서려 할 때,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났다. 류징야오가 류 회장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에 따르면 해당 통화 녹취록은 류징야오와 류 회장 사건 담당 변호사의 내용으로, 류징야오는 변호사에게 “류 회장의 사과와 금전적 보상을 원한다”며 “만약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는다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는 구체적인 금액을 물었지만, 류징야오는 류 회장의 제안을 원한다고 거듭 전했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사진=연합뉴스 ]

이처럼 사건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건의 내용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류징야오의 계획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예상과, 배후설, 영상과 녹취록의 조작설 등이다.

한 누리꾼은 “처음 공개된 CCTV영상에서 어딘지 모르게 급해 보이는 류징야오의 모습이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긴 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을 몇분에 불과한 영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대부분은 정확한 결과는 검찰의 판결 내용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 중국 바이두 산하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유부남인 류 회장이 불륜을 저지른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라며 “징둥과 류 회장의 이미지 훼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창둥 회장은 지난해 8월 31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해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으나 수시간 뒤에 풀려났다. 현지 검찰은 같은 해 12월 증거 불충분으로 형사재판에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불기소 소식이 전해진 직후 웨이보공식 계정을 통해 "미네소타 검경은 철저한 조사를 마쳤고, 오늘 나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이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류징야오는 지난 16일 류 회장이 자신을 성폭행하기 수 시간 전에 강제로 술을 먹였고, 성폭행도 사실이라며 5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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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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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혈통상 다국적이라서 국가에 대한 애국심은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철칙이자 원칙, 그건 범죄에 대한 극혐오론자란 점이지. 왜 이런 현상이 유별날까??? 우리 오빠가 오바마걸랑....
    나라도 깨끗하게 살아야 되지 않겠어? 안 그래?
    이 쓰레기가 되어버린 경찰들과 공무원, 성직자같은 교사들이여????
    난 자유로운 영혼의 루비콘이거든!!!!
    날 방해하거나 구속하지 마.... 난 이미 mess 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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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good Samaritan first, for the good Samaritans. U....
    And I'm still sick. I couldn't even pay for my hospital bills.
    Pandora's Box and Worst Trojan Horse
    The villains have already fled.
    This is a sad and cruel reality.
    You really look a lot like me.
    LGU+ ONLY HOME+
    YOU, YOUR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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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han... 鴻海燕...
    Be happy / Good luck....
    평화와 日상의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The good Samaritan first, for the good Samaritans. And I'm still sick.
    LGU+ HOME+
    YOU, YOUR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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