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에 中 5대기업 75조원 증발…빅테크 기업 큰폭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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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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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기술 기업 규제 탓…불확실성 증가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과 시 주석의 측근으로 구성된 '시진핑 3기' 출범 여파가 미국 뉴욕 증시로 확산하며,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시 주석이 강하게 규제한 빅테크 기업들의 낙폭이 컸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셋과 다우존스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전 거래일인 21일과 대비해 상위 5개 중국 기업(알리바바, 핀둬둬, 장둥닷컴, 차이나 텔레콤, 넷이즈)의 시가총액이 521억7000만 달러(약 75조2291억원)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기술주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한 선례가 있어, 기술 기업을 향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별 하락 총액을 보면 알리바바가 제일 컸고 핀둬둬가 뒤를 따랐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인 21일 1877억9000만 달러에서 이날 1663억4000만 달러로 244억 달러가량 줄고,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739억1000만 달러에서 557억2000만 달러로 181억9000만 달러가량 감소했다. 이어 ​△징둥닷컴(85억 달러) ​△넷이즈(33억 달러) ​△차이나텔레콤(6억8000만 달러) 등이 큰 감소를 보였다.
 
중국 기업의 시가 총액 하락은 중국 재벌들의 자산 감소로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재벌들이 127억 달러 이상 잃었다.
 
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포니 마와 중산산이 각각 20억 달러 이상 잃었다고 전했다. 포니 마는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텐센트의 대표이고 증산산은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의 창업자다. 증산산은 중화권 지역 최고 재벌로 꼽힌다. 그 외에도 알리바바의 마윈 대표, 바이두의 리옌훙 대표, 징둥닷컴의 류창둥 의장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제로코로나 정책 고수가 국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3기 출범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에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2648위안으로 0.6% 하락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5% 하락한 7.3222위안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 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14.5%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앞서 전날 중국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중국의 3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30조7627억 위안(약 60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초 우한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전분기(0.4%)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로이터(3.4%), 블룸버그(3.3%), 중국 제일재경(3.68%) 등 시장 전망치보다 높다. GDP가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상하이가 봉쇄됐던 전분기(0.4%)를 제외하면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특히 고용·소비 지표가 악화됐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같은 날 홍콩 증시는 ‘시진핑 1인 체제’ 우려로 6%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2%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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