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의 두얼굴] 퍼시스 임직원 3분의 1, 지주사 이동…손동창-손태희 승계 ‘꼼수’?

서민지 기자입력 : 2019-04-26 03:26
경영승계 작업 막바지에 임직원 70명 일시 보직이동 지배구조 개편 명목…지주회사 계열사 주식 연속매입

퍼시스 창업주 손동창 명예회장(왼쪽)과 그의 장남 손태희 부사장 [사진=퍼시스 제공]


국내 사무용 가구업체 1위인 퍼시스그룹이 '꼼수 승계' 의혹으로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들의 갑작스런 보직 이동이 논란 거리다. 

손동창 퍼시스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 경영 승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지난해 3월 퍼시스의 관리직 70여명이 일시에 지주사인 퍼시스홀딩스로 이동했다. 업계에서는 손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12월 31일 퍼시스 관리부문 직원 263명이었던 지분구조 개편이 한창 이뤄지던 지난해 3월 31일 기준 194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로 인해 퍼시스의 전체 직원수 역시 291명에서 221명으로 줄었다. 3분의 1이 순식간에 퍼시스홀딩스로 보직발령을 받은 셈이다.

수상한 점은 퍼시스그룹은 계열사 간 보유지분 매각과 영업부문 양수 과정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 그룹지주사 퍼시스홀딩스는 주요 계열사인 퍼시스 주식을 매달 연속으로 매입하고 있다. 2016년 기준 30%를 소폭 웃돌았지만 지난 4일에도 1791(0.02%)를 추가 매입, 비율이 31.83%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손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축을 만들기 위한 승계 작업의 일환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퍼시스에 대한 지주사 및 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52.45%로, 오너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분이 이미 과반을 넘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소액주주 비중은 14.22%로, 지주가 야금야금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퍼시스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창업주인 손 회장이 보유한 시디즈 계열, 손 부사장의 일룸 계열로 크게 둘로 나뉜다.

퍼시스홀딩스 최대 주주는 손 회장이다.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퍼시스그룹의 한 축인 '손 회장→퍼시스홀딩스→퍼시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강화된다. 또 다른 축은 '손태희 부사장→일룸→바로스·시디즈' 로, 이 역시 지난해 승계를 거쳐 오너의 소유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문제는 2세 승계 전환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부자 간 지분 증여가 거의 없는데,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오너 2세가 알짜 회사(일룸)를 소유하는 구조다. 

2015년 말까지 퍼시스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회사는 시디즈(현 퍼시스홀딩스)였다. 손 회장이 시디즈를 통해 일룸과 팀스(현 시디즈), 퍼시스 등 계열사를 거느렸다. 하지만 2016년 시디즈는 알짜회사 일룸의 지분 45.84%를 이익 소각한다. 이후 손 부사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게 됐다. 

2017년 4월 시디즈는 팀스의 지분 전량(40.58%)을 또다시 일룸에 149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지난해는 시디즈의 주력 사업인 의자 제조 및 유통부문마저 325억원에 팀스에 넘겼다. 시디즈의 의자사업을 양수한 팀스는 사명도 시디즈로 바꿨고, 기존 시디즈는 퍼시스홀딩스로 변경된 후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됐다. 이후 그룹의 주축이 손 회장에서 손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퍼시스에서 퍼시스홀딩스로 대량 보직 이동을 한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손동창-손태희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파워를 키우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갑작스런 보직 이동에 불만을 품은 이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스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한 후 대부분 퍼시스홀딩스로 보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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