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효율화' 기업은행 …지난해 영업점 33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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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4-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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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영업점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일찍이 지점 축소에 나선 은행권 행보와 대조된다. 거래 기업의 임직원을 상대로 한 개인금융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한해에만 영업점을 33개(571→604개) 늘렸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을 지속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영업점을 늘렸는데 점포 증가 수는 3개(739→742개)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전체 영업점은 452개나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도 2016년까지 129곳의 영업점을 뒀지만 2017년 말 39개로 대폭 줄인 후 현재 유지 중이다.

은행권이 영업점을 축소하는 건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고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어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인력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의 영업점 확대 전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됐지만 기업은행이 지난해 늘린 영업점은 개인금융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세운 영업점 중 기업금융와 함께 개인금융도 담당하는 지점은 7개에 달한다. 기존에 기업고객만 상대하던 지점 18곳도 개인금융 업무도 맡게 되며 종합 지점으로 확대됐다. 

기업은행이 최근 개인금융에 공을 들이는 건 거래 대상 기업의 임직원을 개인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과 거래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임직원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게 은행으로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개인금융 부문 실적 증가세는 확연하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은 33조3695억원으로 기업대출(169조8120억원)에 한참 못미치지만, 전년 대비 지난해 증가율은 5.6%로 2017년(2.7%)보다 2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율은 4.8%에서 5.9%로 1.1%포인트 확대됐다.

지점을 확대해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금융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리스크 축소를 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2%로 기업대출(0.51%)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늘리고 중기대출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영업점을 늘렸다"며 "앞으로도 동반자 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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