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평통, 북러회담 속 南비난…"한미공중훈련, 남북관계 위태롭게 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25 08: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2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한미연합공중훈련이 남북 간 군사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 규모를 축소해 '로키'(low 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평통은 "조선반도 정세를 고려하여 훈련 규모를 축소하였다고 떠들고 있으나 그러한 상투적인 헛소리로 우리를 안심시키고 내외여론의 비난을 피해 가려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를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평통 명의의 담화 등을 발표해 남한 당국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연합공중훈련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