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 작가의 그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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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9-04-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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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최근 SNS 산업이 발전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SNS에 올리며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로잡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번 인터뷰는 신혼의 일상을 SNS에 올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모든 일상이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무언가 하고 싶은데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주위를 한번 둘러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일러스트레이터 배성태 작가]

Q. 사랑에 대한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사랑이라는 소재로 그림을 그리자고 시작을 한 건 아니에요. 아내랑 신혼생활을 하면서 신혼생활이 사랑스럽기보다는 그냥 행복하니까 기록을 하자는 의미로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거예요.

Q. 처음에 신혼에 대한 주제로 그림을 그렸을 때 지금처럼 반응이 좋을 줄 알고 계셨나요?

A. 이건 그냥 쉬어가는 느낌으로 그리는 둘만의 이야기이니까 사람들이 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렸는데 반응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걸로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계속 그렸어요.

Q. 그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셨나요?

A. 되게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렸는데 예를 들어서 제가 좋아하는 여행과 캠핑 등의 소재로 여러 가지 스타일로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의 형태와는 많이 다른 그림이었어요.

Q. 그림과 같이 실제로 부부생활이 알콩달콩 하시나요?

A. 네, 그럼요.

Q. 그렇다면 실화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시는 건가요?

A. 실화를 바탕으로 그리긴 하는데 제 그림에는 좋은 모습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신혼부부인데 안 싸우냐고 하는데, 당연히 싸우고 다투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은 그리지 않아요.

그런 부분들을 그렸을 때 기분도 좋지 않고 그걸 봐주시는 분들도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은 많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행복한 것만 그리고 있어요.
 

[사진= 배성태 작가 제공/ 배성태 작가의 그림]


Q. 배성태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A. 사랑이란 서로 이해하고 믿음을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가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내가 의지할 수 있고 따뜻함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집과 가족은 되게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추운날 떨면서 집으로 들어갔을 때 따뜻해지는 기분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회생활로 인해 1년 만에 집에 갔어도 들어가자마자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족인 것 같아요.

Q. 그림을 한다고 했을 때 “그림으로 돈 벌기 힘들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없었나요?

A. 많았죠, 저희 부모님은 하라고는 하셨는데 그래도 힘들 수는 있으니까 그건 걱정해야지 라고 말씀도 하셨고 제 주변 친구들도 “돈은 못 벌지만 좋아하는 일은 하잖아”라는 말이 입에 달려 있을 정도로 그렇게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회만 있다면 충분하게 돈도 벌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예전부터 하고 싶은 걸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돈이 안 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렇게 하다보니까 돈도 되고 사람도 얻게 된 거 같아요.

Q. 많은 그림 관련 직업 중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만화를 전공했는데 만화에 대한 재능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에 만화를 배운 실력으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일러스트가 그림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라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을 하게 됐어요.

Q. 배성태 작가의 그림의 시작은 어땠나요?

A. 처음에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어둡고 침침하고 우울한 그림들을 많이 그렸던 거 같아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제 삶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나서는 그림들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그림들이 지금처럼 바뀌어왔던 거 같아요.

Q. 그림을 그리면서 질리거나 슬럼프가 온 적은 없나요?

A. 그건 항상 꾸준하게 오는데 그게 제 문제일수도 있고 제 외부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도 같아요. 자신감이 없을 때 불쑥 나오기도 하고 제 그림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때 갑자기 문뜩 오기도 해요.

Q.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예전에는 그림에 대한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림 자체를 완벽하게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림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는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사진= 배성태 작가 제공/ 배성태 작가의 그림]


Q. 그림을 일주일에 얼마나 그리시나요?

A. 목표를 정해둔 건 없는데 업로드를 하기 위해 일주일에 2~3작품씩은 그리고 그 외적인 부분으로는 제가 일을 하거나 개인적인 그림들도 그리고 있어요.

Q. 배성태 작가가 생각하는 가장 큰 소재는 무엇인가요?

A. 제 주변에 있는 모근 것들이 소재가 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약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소파에 앉아 있는 우리 둘의 모습 이런 것도 소재가 될 수 있는데 너무 단순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재가 될 수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좋아하지 않는 일인데 돈을 어떻게 벌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내가 잘하는 걸 했을 때 오히려 소득도 더 커지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걱정하지 말고 잘하는 걸 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배성태 작가 제공/ 배성태 작가의 그림]


Q.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 미술이라는 것을 하는데 배성태 작가께서도 입시미술 같은 걸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네,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년간 입시미술을 해서 대학교에 갔어요.

Q. 배성태 작가께서는 입시미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입시미술은 아무래도 바뀌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왜냐면 입시미술은 재능을 볼 수 있는게 표면적인 거 밖에 없거든요.

저의 경우는 그림의 이야기를 집중하지 그림의 완성도를 집중하는 것이 아닌데 지금의 대학입시는 그림이 베이스가 된 미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하고 싶은 것 따라 다른 것 같고 학생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맞는 그런 커리큘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앞서 완성도 보다는 그림의 이야기를 중요시한다고 하셨는데 때로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도 있을텐데 그때 만약 그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더라도 공개를 하시나요?

A.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품이 거의 없어요. 왜냐면 저도 그림을 그리면서 실력이 계속 늘어요.

지금 보면 예전에 그렸던 그림이 못나 보일수도 있는데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마 그림 그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완성된 자신의 그림을 보면 당시에는 잘 그려지고 소중한 그림들 일거예요.

Q.평소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배성태 작가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A.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제 주변 정리를 하는 것이 습관인 것 같아요. 왜냐면 주변이 어지러우면 그림이 잘 안 그려져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다가 피곤할 때도 주변을 정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이 습관인 것 같아요.

Q. 배성태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요?

A. 예술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하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Q. 배성태 작가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예술가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술가가 아닌 것처럼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Q.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잖아요.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고 밤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회사원처럼 그림을 그리더라고 착실하게 내가 생각하는대로 그리고 약속에도 늦지 않으면서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배성태 작가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면 하시나요?

A. 저는 영향을 주기 위해 그리는 그림은 아니지만 제 그림이 봤을 때 팍팍한 세상 속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림이었으면 하고 제 그림을 보고 가끔 웃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신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주제로도 그림을 그릴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저는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거 같은데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어요. 신혼생활의 기간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은 열심히 신혼생활에 대한 그림을 그릴 거고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고양이를 그린 것처럼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이를 그릴 수도 있고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림으로 그려나갈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자신만의 일을 한다는 건 처음에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서 결과가 없어서 힘들 수 있는데 그게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50장 100장 200장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려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못나보이던 내 그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예뻐 보이고 자신만의 개성도 찾고 그 그림들을 바라는 팬들도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주저앉지 말고 계속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배성태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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