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반값공세, 바로 대응 나선 인도... 한국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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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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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모바일 요금제 반값공세, 바로 대응 나선 인도 OTT 업체

  •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까지... 고민 깊어지는 국내 OTT 업체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반값 요금제' 공세에 맞서 해외 현지업체들도 반값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6월 출범할 예정인 한국 토종 OTT 서비스 푹·옥수수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월 초부터 인도, 한국 등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떨어지는 시장에서 모바일·주간 요금제 테스트에 들어갔다. 일부 신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요금제는 월 6,5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반값 요금제'라고 불린다. 주간 요금제도 기존 월 요금제의 1/4 수준이다.

이번 신규 요금제로 넷플릭스는 국내 OTT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가격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잠재 이용자의 심리적 저항감을 낮춰 구독 결제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반값 공세에 인도 현지 OTT 업체는 바로 대응에 나섰다.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OTT 서비스 '채널 ZEE 5'가 반값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힌두 비즈니스라인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ZEE 5는 99~198루피(약 1,600~3,200원) 수준이었던 월 이용료를 49루피(약 800원)까지 낮췄다. 단일 언어(타밀어)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월 구독비를 극적으로 낮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현지 업체와 비교하면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월 250루피(약 4,100원) 수준의 신규 모바일 요금제를 선보였다.

타룬 카티알 ZEE 5 최고경영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존 요금제보다 30%가량 저렴한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광고 유무, 언어 유무 등 여러 옵션을 활용해 요금을 더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보다 수준이 한 단계 더 낮은 신규 요금제를 발굴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 내수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ZEE 5는 가격 인하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1년 동안 60여편의 쇼 프로그램과 12편의 영화로 구성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인도의 한류붐을 고려해 한국드라마 7편과 영화 30편도 수입한다. 인도 업체가 이 정도 규모의 한류 콘텐츠를 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ZEE 5는 핫스타에 이어 인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있는 OTT 업체다. 핫스타가 크리켓 등 스포츠 경기 송출에 집중하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을 송출하는 OTT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푹·옥수수 연합, 티빙 등 국내 OTT 업계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2020년에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라는 강적도 상대해야 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 8000원에 마블·겨울왕국·스타워즈 등 디즈니 콘텐츠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푹·옥수수 연합은 저렴한 모바일 요금제를 갖추고 있지만, 주간 요금제를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응을 위해서라도 주간 요금제를 선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월 요금제 인하라는 카드를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조한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국내 OTT 업체들에게는 단순히 요금제를 낮춰서 대응하는 출혈 전략보다, 미국 디즈니의 자회사인 훌루처럼 광고를 통해 요금제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을 메꾸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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