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재점화] 부활한 관세 악몽...산업 전반 확산 가능성에 재계 초긴장

  • 자동차, 관세 영향 지난해 대미 수출 급감...5조원대 손실 가능성

  • 반도체 관세 가능성은 낮지만 엔비디아칩 수급 어려워질 수도

  • 수익성 악화한 가전에는 치명타, 적자 확대 우려

  • 바이오는 신중론...미국 내 생산 속도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무역협정 타결 3개월 만에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산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계는 조 단위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정부에도 신속한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5% 관세가 부활하면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피지컬 AI(인공지능 로봇) 전략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급등한 현대차를 포함해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 전반이 재차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 완성차의 대미 수출 비중은 한때 50%에 육박했다. 2024년 기준 현대차, 기아, 한국GM은 총 29개 모델 148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했고, 업체별 대미 수출 비중은 54.3%, 37.5%, 84.4%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가 부과된 지난해 4월 이후 현대차·기아는 2·3분기에만 총 4조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4분기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5조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완성차의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도 42%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협상 타결로 15% 관세에 맞춰 생산·투자·판매 전략을 짠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경영 계획 전반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기아가 25% 관세일 때 8조4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하다가 관세가 15%로 떨어지면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관세가 다시 오르면 현대차·기아는 매년 3조원대 부담을 추가로 질 수밖에 없다.

직영정비센터 폐쇄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GM 철수설도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발 슈퍼 사이클로 코스피 5000 시대를 견인한 반도체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점하는 D램·낸드 업종 특성상 상호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두 회사에 대한 미국 내 생산·투자 확대 압박이 가중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협상 당시 한국에 반도체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지만 관세율도 되돌린 상황에서 최혜국 대우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악에는 소버린(주권) AI 전략에 필수인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25% 수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과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가전 업체들은 상호관세 15%에 가전에 들어간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품목관세를 내고 있는데, 상호관세가 인상될 경우 기업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9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가전·철강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의약품에 대한 200% 초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제약·바이오 업계는 25% 관세가 확정은 아닌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세가 바로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은 미국 내 생산시설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전략으로 관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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