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트업에 공들이는 글로벌 ‘공룡’… 日 도요타·히타치도 ‘군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19-04-16 17: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도요타, 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제휴 체결

  • 美·獨·日 잇단 관심... "세계 혁신의 중심 이동"

중국 스타트업을 향한 세계 대기업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 중국 스타트업에 손을 뻗고 있는 것. 중국의 기술 혁신을 눈 여겨 보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면서 세계 혁신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제조기업 올해 잇달아 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제휴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도요타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보육기관인 잉단(硬蛋)과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설립된 잉단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선전에서 약 1만5000개 이상의 협력사와  IoT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주로 대기업에 그들과 협업할 스타트업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도요타는 잉단을 통해 중국 전자기기 시장을 개척하고, 차량용 IoT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중국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입 속도가 빠르고, 관련 분야에 대한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히타치는 중국의 전자결제시스템과 핀테크에 주목했다. 지난 3월 히타치는 중국 상하이의 액셀러레이터 엑스노드(XNode)와 손을 잡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결제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 대회를 열었다. 이후 수상 업체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대회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 스타트업에서 중국 스타트업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 스타트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300여곳에 달하는 세계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의 80%가 미국과 중국 기업이며, AI 분야 유니콘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도요타 [사진=AP=연합뉴스]

◆中 스타트업 빠른 성장세에 세계 주목… “혁신의 중심 아시아로”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앞서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는 2016년 미국 인텔은 잉단과 협력을 맺고 산업용로봇 제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인텔은 이를 통해 자사 핵심 모듈에 중국 로봇 스타트업이 보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녹여내 상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독일 자동체 제조업체 BMW도 지난해 엑스노드와 함께 자동차 음향장비 개발 중국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세계 기술 혁신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레이하이타오(雷海涛) 오비린대 교수는 “일본 기업은 기술 혁신의 중심이 중국과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전재하고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중국은 외국기업의 지적재산권보호 강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외상투자법을 통과시키기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