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말 뒤집은 日 정부,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 '촉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15 17: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 보류를 검토 중이라는 일본언론 보도에 일본 정부는 15일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리아 패싱에 대한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과 관련, "현 시점에선 한국 측의 회의 참석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 간 개별 회담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빈손 회담'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한·일정상회담 보류에 대해 주위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아베 총리의 언급을 두고 일본 정부가 내부 정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또다시 전형적인 '한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한국과의 갈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 정치에서 내각 지지율 상승을 꾀해 온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썼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베 정권은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지난 12일 한국의 후쿠시마(福島)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해 한국의 손을 들어준 뒤 자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불과 일주일 새 2명의 장차관급 고위 관료가 망언으로 낙마하며 여당과 자민당 내에서 위기론까지 불거진 데다가, 오는 21일 치러지는 오사카와 오키나와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가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아베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한·일정상회담이 치러지지 않더라도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겸 수석위원은 이날 "일본에서 '코리아 패싱'을 넘어서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로스트 코리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면서도 "(다만)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있다"고 관측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 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이 연대해야 한다'는 의식이 얕아져서 미·일 간의 양자 의사소통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미국 쪽에서 압박을 가하면 일본도 3자 회담을 피하긴 힘들다는 진단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2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계기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회담을 갖고, 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아베 일본 총리가 10일 총리공관에서 기자들에게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의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4.11. [도쿄 교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