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바른미래…야권發 정계개편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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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4-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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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발(發) 정계개편이 꿈틀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일부 의원들이 ‘손학규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포기하고 ‘선명 야당’을 기치로 내걸면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제3지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당제의 두 축인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흔들리고 있다. 21대 총선을 단 1년 앞둔 현재 좀처럼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자, 양당 내부에서 정계개편 압박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결단이 정계개편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이날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를 수용하든지, 아니면 지도부 재신임투표를 수용하든지 결단을 해야한다”며 손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버티기’에 돌입했다. 손 대표는 “우리 당을 해체하자는 건 어림없는 소리”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당 분열 조짐을 일축했다. 또 “극좌‧극우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그리로(민주당‧한국당) 가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손 대표가 정계개편의 불씨를 지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이 예상한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평화당-손학규 연대 △안철수-유승민+자유한국당 통합 등이다. 

박 의원은 안철수-유승민 체제 복귀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진보 쪽에 오지 않는다”며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보수의 기치를 들고 호시탐탐 자유한국당 의원과 통합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호남계-평화당 연대도 거론된다. 해당 연대는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계 인사들이 평화당에 합류하는 것으로 평화당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림이다. 또 이 같은 연대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호남당’ 완성을 의미한다. 실제 양당 일부 의원들은 물밀접촉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개개편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지역위원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을 타개할 모멘텀은 아무래도 정계개편”이라면서도 “평화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될 것이다. 각 당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른정당 출신들의 한국당 합류 러시도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여기서 간다고 하고 거기서 받아준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당에서 모든 당협위원장이 임명된 상황에서 어느 자리를 밀어내겠느냐”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평화당 흡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평화당 핵심관계자는 발끈했다. 그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검토한 바도 없고 민주당도 우리에게 손짓한 바 없다”며 “전주에서 승리(4‧3재보궐 선거 시의원 당선)한 이후에 전라도 민심이 문 정부 실정에 따라 우리에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해 제3지대론에 힘을 실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감지됐다. [사진=아이클릭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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