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산불 발화지점 추정 개폐기 비상지침대로 점검…강풍에 이물질 날라와 스파크 발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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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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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강원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의 개폐기를 당일 육안점검에서 이상 없다고 판단해 사실상 화재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비상지침에 따른 것으로 점검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산불 발생 전날 강풍주의보 예보에 따른 비상발령체제를 구축해 산불 당일에도 자체 지침과 기준에 따라 현장을 순시했으며, 육안 검사 결과 전신주에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끼는 등의 화재 유발 소지는 없었다.

한전은 "개폐기 등 배전설비 관리는 육안으로 외부물체와의 접촉 등 주변여건 변동을 확인하는 순시와, 장비를 활용해 정밀 점검하는 진단으로 구분된다"며 "산불 발생 당일에도 발화 전신주의 개폐기(척산간 158호)가 포함된 '척산간 6∼280호' 구간에 대해 외물접촉 등 이상여부를 육안으로 순시했으며, 순시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한전이 전신주 개폐기를 육안점검 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이후 1시간 20분 만에 발생한 화재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지난 5일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강풍 때문에 이물질이 날라와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또 한전이 개폐기 안전진단 예산을 전년대비 22.6%(4203억원) 급감했다면서, 그 영향으로 개폐기 외관과 내부 설치상태를 점검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을 2017년 이후 한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이에 대해 "개폐기 진단은 광학, 열화상, 초음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2017년은 광학장비(고배율 카메라 등)를 활용해 외부의 균열여부 등을 진단했다"며 " 광학카메라 진단과 유사한 열화상과 초음파 진단도 시행했다"고 반박했다.

즉 최근 3년간은 열화상,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개폐기와 접속부 내부발열 및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다양한 진단방법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한전은 "개폐기 진단과 관련된 점검수선 예산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올해의 경우 전년대비 16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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