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케이팝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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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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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타그램·틱톡 등 3세대 SNS, 성장 위한 핵심 동력으로 '케이팝' 지목

  • 중국, 동남아시아 등 케이팝 인기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 목적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3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트렌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성장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인스타그램, 틱톡 등 3세대 SNS(소셜 서비스)가 신성장동력으로 '케이팝(K-Pop)'을 꼽았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집중한 2세대 SNS와 달리 3세대 SNS는 유명인(셀럽)과 팬을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인스타그램, 틱톡 내에서도 관련 콘텐츠와 유명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세대 SNS가 케이팝을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3월 방한한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는 케이팝, e스포츠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다"며, "인스타그램이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케이팝 등 한국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 그는 "케이팝은 2015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였다. 인도네시아·미국·브라질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와 아티스트·크리에이터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세리 CEO는 강서구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 인기가요 녹화장을 방문해 인기 케이팝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를 만나는 등 케이팝 관련 콘텐츠와 유명인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CEO에 오른 이후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15초 이내의 초단편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3세대 SNS 틱톡도 케이팝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발 서비스인 경우가 많은 타 SNS와 달리 틱톡은 중국의 스타트업(성장기업) 바이트댄스의 서비스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케이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만큼 케이팝 스타와 콘텐츠 발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틱톡은 케이팝 채널인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틱톡 스포트라이트'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총 10명의 재능있는 신인을 발굴해서 케이팝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윤도현, 윤민수, 다이나믹 듀오, 거미, 김준수 등 유명 케이팝 스타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틱톡은 중국, 한국 등에서 지속적으로 케이팝 뮤지션을 발굴해 제 2의 BTS(방탄소년단)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대표적인 2세대 SNS인 트위터도 케이팝 콘텐츠 확보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3월말 한국에 방한한 잭 도시 트위처 CEO도 "1년에 케이팝 관련 트윗만 53억개가 발생하고, 가장 좋아요가 많은 트윗은 BTS 관련 동영상이다"며 케이팝 이 트위터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콘텐츠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지난 1월 케이팝 관련 동영상 콘텐츠에 광고를 추가할 수 있는 인스트림 비디오 광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연예기획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케이팝 콘텐츠 앞에 광고를 붙여 관련 수익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유명인 중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SNS에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은 매력적인 콘텐츠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승리·정준영 사건과 같이 케이팝의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만큼 (SNS 업체들은) 한동안 전 세계 팬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블라인드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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