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잘 끊은 LG전자, 하반기 실적이 관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04-05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분기 영업이익 8996억원, 직전 분기 대비 11배 증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과거 하반기로 할수록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 만큼 하반기 실적이 연간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1~3월(1분기) 영업이익이 899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1배 늘었다고 잠정실적을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4조9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5.4%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역대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러나 아직 박수치긴 이르다. LG전자는 연간으로 볼 때 보통 '상고하저'의 수익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실적이 연간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3378억원, 2017년 2조4685억원, 2018년 2조703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등의 헬스케어 가전이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스타일러, 건조기, 프라엘 등 신성장 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가전 영업이익률(7.9%)은 월풀·일렉트로룩스 등 주요 경쟁업체의 수익성(평균 영업이익률 3.9%)을 2배 상회할 것"이라며 "H&A부문의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달성이 확실시 된다"고 밝혔다.

초프리미엄 라인 강화를 통한 고급화 전략도 H&A 부문의 실적 성장을 이끄는 한 요인이다.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는 현재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4개 가전의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LG전자는 향후 에어컨,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추가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65인치 이상 대형 OLED TV 판매 호조와 4K, 8K 비중이 증가, 돌돌 말았다 펴는 롤러블 TV 등 고가의 TV 판매 전략으로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OLED TV 시장 전망도 밝다. 전 세계 OLED TV 시장은 올해 360만대에서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2년 후면 시장이 3배 정도 더 커지는 셈이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해 공장을 증설 중이다. 올해 2분기 이후 OLED TV 생산 능력이 확대될되며 하반기부터 OLED TV 출하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의 마케팅 강화와 신흥국의 통화약세 등은 HE부문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도 스마트폰이 속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플랫폼 효율화와 원가구조 개선 노력에도 시장 점유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는 증가하지 않으나 비용 감소로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VC(자동차부품) 부문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의 최근 신차 출시 반응이나 미주 고객사의 전기차 반응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사진=LG전자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