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월가 "금리 내려라" 압박 ↑…연준 인하로 돌아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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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4-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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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어 커들로 연준 비판…월가서도 동조 목소리 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을 반복해 주장하면서 중앙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커들로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면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올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 등을 언급하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멈추지 않았다. 2일에도 커들로 위원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지난해 너무 타이트해졌다고 재차 비판했다. 스티븐 무어 연준 이사 지명자 역시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고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분석기관 비안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안코 대표는 지난 1일 미국 CNBC에 출연해 지난달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에 대해 연준이 주의를 기울여햐 한다고 주장했다. 

비안코는 "장단기물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것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신호이며,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타이트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연준은 너무 빡빡하다"며 "주의하지 않으며, 과거 연준이 그랬던 것처럼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3일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올해와 내년에 걸친 성장 둔화로 연준은 경로를 바꿔야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라면서 연준은 금리를 75bp 낮춰야하며 연내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즉각적인 (금리인상) 조치를 통해 충분히 침체를 피할 수 있고, 2021년 GDP 성장률은 2.0%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연준 내 금리인하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도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 내 양대 비둘기파인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들도 즉각적인 금리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도 미국 정부와 시장은 동시에 '금리동결'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연준은 예고한 대로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1월 들어서 연준의 태도는 급변했다. 시장의 평가를 의식한 듯 비둘기파(통화완화적)적 경로로 급선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등 중앙은행 관료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와 시장의 동시다발적 압박이 통화정책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닐 카시카리 미애나폴리스 연은 총재는 3일 지금 당장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대통령의 목소리가 아닌 시장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주장이 곳곳에서 더욱 빈번해질 경우 예상보다 빨리 연준이 움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4일 기준으로 올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40.6%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동결 가능성인 40%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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