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덩어리…세븐일레븐 '대장부 도시락' 가장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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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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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미니스톱은 나트륨 영양표시 엉터리

편의점 도시락에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개를 먹었을 때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 미만)을 넘길 만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도시락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지난해 7∼9월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개사의 도시락 15종을 대상으로 가격과 영양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심혈관계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WHO뿐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2000㎎으로 정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에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미니스톱의 ‘한상차림도시락’은 100g당 나트륨이 228.25㎎ 들어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 검사 결과 51% 많은 345.35㎎나 검출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미니스톱 제공]

15개 도시락의 100g당 나트륨 검출량은 219∼521㎎으로, 평균 335㎎이다. 도시락 15종의 평균 중량(416g)에 g당 나트륨 평균량(3.35㎎)을 곱하면 도시락 한 개에 평균 1천393㎎의 나트륨이 포함됐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이같은 평균치는 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69.6%에 해당한다.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이 조사 대상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g당 521.17㎎의 나트륨을 포함해 중량(460g)을 고려하면 이 도시락 한 개에 나트륨 2397㎎이 들어 있었다. 이 도시락 한 개만 먹어도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이다.

특히 나트륨성분 검사 결과 영양성분 표시의 오차 허용범위를 벗어난 제품도 2개가 발견됐다. 미니스톱의 ‘한상차림도시락’은 100g당 나트륨이 228.25㎎ 들어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 검사 결과 51% 많은 345.35㎎나 검출됐다.

이마트24의 ‘퀴노아오므라이스와 연어구이정식’ 역시 나트륨 함량이 166.07㎎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235.06㎎ 들어 있어 142%의 오차가 발생했다. CU가 판매하는 백종원한판도시락은 표시 나트륨 함량이 284.09㎎이었지만 실제는 323.29㎎으로 오차허용 범위이긴 하지만 14% 더 많게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나트륨·당류·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협의회는 "소비자들은 편의점 도시락을 살 때 식품첨가물이나 조미료 등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을 생산하는 기업은 소비자 건강을 위해 나트륨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서 공개한 편의점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유량. [표=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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