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한미회담 전 판문점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 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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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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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31일 북한이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원 포인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서는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 주는 간부들 속에서 결함이 없어도 탈탈 털어 군기를 다잡는 기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진행됐을 외무성, 대남사업 부서인 당 통전부의 1.4분기 분기당 생활총화의 핵심은 하노이 회담 전에 미국의 속셈을 사전에 알아내지 못해 최고존엄이 망신을 당한 데에 대한 ‘책임추궁’일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 당조직지도부의 ‘추궁 소나기’를 피해 가자면 협상 동력을 이어 나가야 하는데, 당장 가능한 건 4월 11일 한미정상회담 전에 판문점에서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라도 성사하는 것"이라며 "실추된 김정은의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현시점에서 김정은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원 포인트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한국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목시킬 수 있는 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굿 이너프 딜’은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핵미사일을 물리적으로 페기하는 것과 같은 핵심적인 비핵화 단계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간적 여유를 주는 제안이므로, 김 위원장에게도 구미가 당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태 전 공사는 "원 포인트 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무엇을 받아내는가'가 중요하다"며 "김정은으로서는 영변 외에 트럼프가 제기한 ‘추가 알파 대상’ 중에서 은폐시켜 놓은 우라늄 농축시설들을 페기하는 문제를 추가시켜 논의 할 수도 있다는 타협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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