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8.2%…반도체 가격 하락·중국 부진에 넉 달 연속 마이너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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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4-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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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은 6.7% 감소…무역수지 52억2000만 달러로 86개월 흑자

  • 정부, 9일 수출전략조정회의 개최

한국 수출의 품목별·지역별 버팀목인 반도체와 중국이 흔들리면서 수출이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지속이 맞물린 결과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이 471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8.2% 감소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3월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리스크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 = 아주경제DB]

반도체는 단가 하락과 함께 반도체를 구매하는 글로벌 IT기업 재고 조정이 계속되면서 3월 수출이 16.6% 하락했다. 다만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도체 수출물량이 3월에는 1.8% 증가로 돌아섰다.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와 미국 공급물량 증가로 10.7%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달부터 기존 13대 주력품목 외에 신산업을 반영한 20대 주요 품목 수출 동향을 집계하고 있는데, 20대 품목 중 선박(5.4%), 플라스틱제품(3.6%), 바이오헬스(13.0%), 이차전지(10.2%) 등 4개 품목을 제외하고 수출이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 26.8%를 차지했던 중국이 15.5%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5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주춤한 모양새다.

신남방정책 핵심 국가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7.6% 하락했다.

다만 미국은 자동차와 기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4.0%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독립국가연합(CIS), 인도, 중남미 등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4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제조장비, 가솔린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3% 줄었다.

무역수지는 52억2000만 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음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3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했다는 점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 올해 1월 -6.2%, 2월 -11.4%, 3월 -8.2%를 기록했다.

또한 하루 평균 수출은 1월 19억2000만 달러, 2월 20억8000만 달러, 3월 20억9000만 달러로 상승하는 추세다. 산업부는 3월 수출 물량은 0.9% 감소했지만, 1분기 물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감소율이 2월보다 둔화한 가운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수출활력에 총력 대응한다면 다음 달에도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수출활력 제고와 중장기 수출 체질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출활력 제고대책 이행 점검을 위해 오는 9일 수출전략조정회의를 열고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증감률 추이(%)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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