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의 절박함..."올해 못하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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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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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활을 건다. 직원들에게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달 중순 LG디스플레이 전 사원 교육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2019년은 골든타임"이라며 "올해 못하면 망한다"라고 말했다.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절박함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회장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승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이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8 혁신 성과 발표회'에 참석해 "2019년은 사업구조 혁신을 완성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어렵지만 반드시 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주춤했다. 2018년 매출 24조3366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 각각 12.4%, 96.2% 실적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무배당 정책을 시행했고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중국 경쟁사들의 위협
승승장구하던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영향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중국 경쟁사들에게 시장 지위를 빼앗겼다.

지난해 전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 BOE는 23%, LG디스플레이는 20%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공급 과잉이 판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LG디스플레이는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정체를 보였고, OLED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 "올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생산라인이 안정화에 돌입함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13년부터 TV용 대형 OLED를 생산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의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보고 지난해 5조원 규모의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이 공장이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하고, 내년 중 파주 P10B 공장의 장비반입(셋업)이 이뤄지면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형 OLED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LG디스플레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대형 OLED에 비해 중소형 OLED는 수율이 낮은 상황이다. 수율은 반도체의 생산성과 수익성 등의 척도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에 집중적인 리소스 투입을 통해 기술 안정화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입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소형 OLED 사업에서 1조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적자폭이 줄 것으로 예상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E5 라인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규 E6 라인에서 신제품 기술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2019년 매출액은 1조9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9%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4180억원 줄어든 5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상범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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