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전자 편집 아기에 이어 개 머리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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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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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머리이식 수술 머지않아...中 "윤리적 선 넘지마라" 경고

"개를 상대로 한 머리이식 수술이 성공했다. 인간 머리이식 수술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런샤오핑 중국 외과의사와 세르지오 카나베로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는 최근 개를 상대로 머리 이식을 한 결과, 개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두 의사는 개의 척수신경을 분석해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번 수술은 하얼빈 의과대학에서 진행됐다. 개의 머리 이식 수술 장면은 비디오로 촬영됐으며 이들 논문은 미국의 의학 학술지 ‘서지컬 뉴롤로지 인터내셔널’에 게재됐다.
 

세르지오 카나베로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사진=Flickr]

해당 수술은 줄곧 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켜왔다. 한 사람에게서 머리를 통째로 분리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프랑켄슈타인 수술'이라고 비난을 받아왔다. 런과 카나베로는 그동안 관련 연구에 힘써왔다. 지난 2017년 두 의사는 세계 최초 첫 머리 이식 수술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흐지부지됐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막대한 비용때문에 취소됐다.

카나베로 의사는 "머리 이식 수술에 필요한 척추, 신경, 혈관 연결 방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 시체에 이어 이번에 개를 대상으로 해 다시 한번 이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절개된 척수를 어떤 방식으로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수술을 진행해왔지만 매번 실패로 끝이 났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수술해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유럽은 윤리적 문제로 인간의 머리이식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가능하다"면서 "중국에서 이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생명 윤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 이 같은 실험을 하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허젠쿠이(賀建奎)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SUST) 교수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편집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 면역력을 가진 쌍둥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중국은 물론, 세계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그의 실험은 과학계의 도덕·윤리 마지노선을 깨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실효성 논란도 일어났다. 이후 중국 당국도 나서서 과학자들에게 "윤리적인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관련 법규를 어기는 과학자를 대상으로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SCMP는 "만약 중국이 인간 머리 이식 실험을 진행한다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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