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퇴진에 박창진 "좀 많이 울컥했다…변화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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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3-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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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내부에서 견제할 예정"

이른바 '땅콩회항'의 피해자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회에서 퇴출된 것을 두고 "사실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됐다고 했을 때 좀 많이 울컥했다"며 "바뀌지 않았던 현실에 대한 울분이 있었는데 오늘 작게나마 (변화의) 시작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창진 지부장은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땅콩 회항 때 회사에 복귀했을 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너 얼마 못 다녀. 그러니까 빨리 네 길 찾아', 포기를 먼저 (하라고) 하더라"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지부장은 "(회사가)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것이었고, 일부 저희 조합원은 외지로 발령을 낸다든지. 과거 이력을 탈탈 털어서 업무 정지를 시킨다든지. 아시다시피 대한항공에서 직원들에게 찬성표를 위임해 달라고 강요를 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좋은 회사가 되고 큰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 또 누군가에게는 표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게끔 끊임없이 내부에서 견제하고 함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했다.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를 얻지 못한 조 회장은 주주권 행사로 인해 국내기업 총수에서 물러난 최초의 인물이 됐다.
 

27일 서울 강서구 발산1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양호 회장의 연임저지에 성공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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