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유럽 해운사업 본격 확대… 현지 합자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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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9-03-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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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유럽 해운 JV '스테나 글로비스’ 설립

  • - 현지 스테나 네트워크 기반 시장 진입 및 원양-연안 운송 연계로 유럽 해운시장 공략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에 합자 선사를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 부문에서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스테나 그룹의 스테나 레데리와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해 해운 합자회사(JV)인 ‘스테나 글로비스(Stena GLOVIS SE)’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금은 총 130억원 규모로 양사가 65억원씩 출자한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합자회사를 통해 유럽 현지 신규 영업과 운영 조직을 새로이 구축하는 한편 일본과 현지 선사들이 양분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선 연안 해운시장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스테나 글로비스 본사는 독일 함부르크에 두고, 영업지사는 독일 브레멘에 문을 연다. 현대글로비스의 유럽 내 해운 거점인 독일∙네덜란드의 사무소 인력들과 스테나 파견 직원들을 통합하고, 신규로 인원을 채용해 총 15명이 합자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유럽 완성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을 유럽 연근해 지역 내에서 자동차선인 로로선(RoRo, 완성차∙트럭∙트레일러 등 자가 동력으로 승·하선할 수 있는 화물들을 수송하는 선박)을 활용해 직접 운송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테나가 로팍스(RoPax, 화물·승객 겸용 운반선)나 카페리(Car-Ferry, 정기 여객선)로 실어 나르던 중장비 화물 일부도 운반한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이번 합자회사 설립으로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해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며 “스테나 글로비스는 양사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유럽 해운시장에 조기 안착하고 점차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댄 스텐 올슨 스테나 그룹 회장이 26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스테나 글로비스 본사에서 합자회사 설립 서명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스테나 글로비스는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이 그 동안 로컬 선사에 위탁하던 연근해 자동차선 운송 물량과 스테나의 기존 완성차 해운 물량 중 일부를 직영으로 운영한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유럽 내에서 생산한 차량들을 스테나 글로비스가 독일, 폴란드, 스웨덴, 영국 등 유럽 해역 구간에서 셔틀 방식으로 운반하게 된다. 앞으로 현지 생산 화물들을 지속적으로 수주해 2020년부터 연간 12만대를 연안 운송할 계획이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유럽 내 중장비 해운사업도 시작한다. 스테나 라인이 카페리를 이용해 운반하는 중장비 브랜드의 일부 물량을 직접 운송하는 한편, 추가 영업을 통해 스테나 라인으로부터 수수료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중장비 메이커와 직영 운송 계약도 체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자회사 설립으로 유럽 역내 해운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여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나 레데리의 현지 사업 역량과 영업망은 물론, 로로, 로팍스, 카페리에 이르는 다양한 선박을 활용해 폭넓은 루트로 유럽산 완성차 메이커의 연안 운송 물량을 수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와 합자회사 간 원양-연안 운송 연계로 선박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합자회사 설립은 전 세계 완성차 해상운송의 중심지인 유럽에 직접 회사를 세우고 공격적인 해운 영업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운송 노하우와 스테나의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선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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