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켠 삼성전자, '초격차·신성장'으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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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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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메모리·파운드리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中디스플레이 굴기에 고부가 중심 새판짜기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초격차' 전략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하반기 반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당장 2분기부터 부문별 초격차 패권 유지를 위한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미래 먹거리 확보에 돌입한다.  

◆반도체 연착륙 준비… 비메모리·파운드리로 수익구조 다변화

현재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수익의 대부분이 메모리 부문에서 나오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며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를 들여 경기도 화성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을 건설 중이다.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완공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7나노 양산에 돌입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 칩 생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IBM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파운드리 외부 고객사 확대에도 분주하다.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또한 7.4%에서 19.1%로 훌쩍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신성장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차랑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기로 했다.

◆플래그십 S시리즈·중저가 A시리즈로 고객층 확대 노린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주력품목인 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한다. 지난 8일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이어가는 동시에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A' 시리즈로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

갤럭시A 시리즈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 더해 플래그십 제품에 준하는 혁신 기술을 적용, 중국의 경쟁사들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6개의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하며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A70 또한 6.7형 대형화면에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센서를 탑재했다.

다음달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또한 삼성전자의 '히든 카드'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언팩' 행사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폴드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中 디스플레이 굴기, '초격차'로 맞대응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 중국이 생산 능력을 추월한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판을 짜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패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형 패널 시장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양산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폴드에서 선보인 바 있는 폴더블 패널 또한 애플, 화웨이 등 외부 세트업체에 공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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