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실적 정정공시에 물먹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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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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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상장사들이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나 실적 등을 정정공시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어, 애꿎은 투자자들마저 손실을 보는 실정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재무제표 등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앞서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대기업 집단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사유에 대해선 "재무제표 수정에 따른 감사보고서 재발행"이라고 설명했다.

며칠 사이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이날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는 무려 14.98%나 급락했다. 

신라에스지도 정정공시로 투자자들을 애먹였다. 신라에스지는 지난 1월22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612만원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지난해 당기순손실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정정공시를 했다. 정정공시 후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고 이날까지 2.27% 떨어졌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14일 회계 감사의 수익인식 기준에 따라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을 변경공시 했다. 결국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6억원 흑자였지만, 돌연 17억4000만원 적자전환으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2만53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2만1700원(-14.2%)까지 급락했다.

알톤스포츠 역시 감사를 거치면서 실적이 바뀌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달 1일 연결기준 영업이익 5억1923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회계 감사 기준에 따라 지난 19일 11억원 적자전환 사실을 공시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10.6% 떨어졌다.

코다코의 경우 얼마 전 감사의견 ‘비적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자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는 이에 대한 사유가 해결될 때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째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주가는 지난 15일 이후 21.6%나 급락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회계 감사가 어느 때보다 강화되면서 실적이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될 경우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으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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