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 끝낸 LG 구광모호 "신사업 발굴·투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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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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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수 부회장 "시장 선제 대응…고객 최우선"

  • 회계 전문가 대거 사외이사 영입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회장 체제의 LG그룹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구 회장은 고객 최우선 경영철학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예고했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구 회장의 최측근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해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객 최우선··· LG만의 경험 제공할 것"

권 부회장은 LG그룹이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 최우선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 투명성 향상이라는 3대 축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의 기본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발전시킴으로써 LG만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30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고객 가치'를 부각시킨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실질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수합병·외부 수혈···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신사업 발굴 나선다

권 부회장은 또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외부 업체와의 협력 및 인재 수혈로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3M 출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LG 자동차부품팀장을 잇따라 영입하며 이목을 끌었다.

외연 확장에도 분주한 모양새다.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보스타 등 로봇업체를 대상으로 투자 및 인수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인수했다.

◆'재무통' 권영수 부회장 전면에··· 회계 전문가 손잡고 투명성 향상

권 부회장이 제시한 마지막 한 축은 경영 투명성 향상이다. 이를 위해 ㈜LG는 이번 주총에서 회계 전문가들을 이사진에 대거 기용했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낸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부 초빙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국제회계기준해석위원회(IFRIC) 위원을 맡고 있는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 재임 중인 이장규 짐코 회장까지 포함하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회계 전문가인 셈이다. 이들은 '재무통'으로 알려진 권 부회장과 함께 그룹 전반의 재무·회계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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