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SK텔레콤, 5G 시대 '모빌리티' 시장을 잡아라

최다현 기자입력 : 2019-03-25 14:51
- CES·MWC 참가…글로벌 협력 및 자율주행 기술 공개 - 티맵 택시 월간 이용자 140만…데이터 기반 AI 접목 계획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를 앞두고 모빌리티 분야가 발전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부각됐다. SK텔레콤도 통신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빌리티 기술 강화에 나섰다.  통신 사업과 연계된 신규 사업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모빌리티(Mobility)는 직역하면 '이동성'으로 풀이된다. IT업계에서는 이동 수단의 편리성을 강화하는 모든 기술들을 아우르는 용어로 통용된다.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이 이동수단의 편리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초고속·초저지연이 특성인 5G 환경에서는 자율주행차의 본격 상용화가 기대된다. IT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바이스로 전자기기화된 자동차를 꼽는다.

그러나 자율주행차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탑재되는 네트워크 기술, 자율주행 환경의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이 '초ICT 기업'을 선언하고, 자율주행 기술과 그에 따른 데이터 확보를 위해 티맵택시 사업을 적극 부활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CES·MWC 이어 모터쇼까지··· 통신기업 경계 넘는다

양자보안 게이트웨이 개념도.[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해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CES에서 글로벌 전장 및 IT 기업들과 자율주행을 위한 협력 관계를 다졌다. 전장기업인 하만과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는 '북미 방송망 기반 전장용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사는 미국 전역의 운전자가 차량 내 방송망을 통해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차량통신기술(V2X, Vehicle to Everything)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방송 장비 전시회 'NAB 2019'에서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과 관련 장비 및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죽스(Zoox)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ThorDrive)'와도 국내 5G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MWC에서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공개했다. 양자보안 게이트웨이는 MWC에서 처음 선보인 보안 솔루션으로, 차량 운행에 필요한 전자 유닛과 네트워크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솔루션은 차량 간 통신과 블루투스, 레이더, 라이더 등 외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각종 장치를 감시한다. 특히 5G V2X로 주고받는 차량 운행 데이터를 양자난수생성기의 암호키와 함께 전송해 해킹을 원천 차단한다.

이어 오는 28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서울모터쇼는 올해 7개 테마관을 구성해 미래 모빌리티 모습을 조명하는데, SK텔레콤은 '커넥티드 월드'에 전시관을 꾸렸다.

SK텔레콤은 서울모터쇼에서 5G HD맵과 더불어 MWC에서 선보인 양자보안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를 전시한다.

HD맵은 자율주행차를 안정적으로 운행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꼽힌다. 기존 내비게이션이 길 안내를 위한 참고 용도였다면, 자율주행 시대의 정밀지도는 도로를 차선 단위로 구분하는 것은 물론 휘어짐과 높이 등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의 상황을 생성하고 배포하는 데에는 모바일 에지 컴퓨팅과 5G가 효율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글로벌 초정밀 지도 제작기업 '히어(HERE)'와 파트너십을 맺고 HD맵을 준비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티맵 택시'서 구현

[사진=SK텔레콤]


AI 기반 서비스를 위해서는 차량의 이동 패턴을 분석하는 데이터도 중요하다. SK텔레콤은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티맵을 바탕으로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티맵택시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티맵 택시는 2015년 3월 출시됐으나 카카오택시에 밀려 이용률이 미미한 수준이었다. SK텔레콤 자체적으로도 T맵택시에 대한 별다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출시 3년 반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T맵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통신사로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진 기지국 기반 유동인구 데이터와 T맵 교통 데이터, AI 기술력으로 지금보다 나은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실사용자와 등록 기사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1월 리뉴얼 후 티맵택시의 12월 '월간 실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는 12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리뉴얼 당시 밝혔던 '연내 100만 MAU 달성' 목표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후 올해 1, 2월 들어서도 110만~120만 수준의 MAU를 꾸준히 유지했으며, 3월 MAU는 140만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월간 이용자 수를 50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티맵택시 가입기사 수도 11월 리뉴얼 발표 직후 6만5000명에서 12월에는 15만명을 넘어셨다. 3월 기준으로는 17만명에 육박한다. 이 같은 가입기사 규모는 전국 택시 기사 수가 27만여명인 것을 감안할 때 3분의2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택시 가입 기사 수도 거의 따라잡았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를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맵택시를 통해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용 앱을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청각장애인들은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확보할 기회를 얻고 월 평균 수입도 늘릴 수 있다. 택시 이용자들의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에는 T맵 교통 데이터와 고객들의 이용 패턴 등을 AI로 분석해 티맵 택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향후 AI 기능이 접목되면 택시기사와 실시간으로 수요 밀집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기사와 승객의 대기시간 축소, 택시기사 수익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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