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담]여행 만족도 높이려면? 대중교통 정책 개편이 우선

기수정 기자입력 : 2019-03-25 07:51

 
설 연휴를 맞아 모처럼 가족과 2박 3일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먹거리, 놀 거리 풍부한 여행지였지만 문제는 ‘교통편’이었다.

짐 없이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이라면 KTX를 타고, 역에서 내려 렌트를 하거나 버스, 지하철 등을 타고 다니면 되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었고, 더구나 어린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대중교통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4인 가족 기준 왕복 교통비도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해보였다.

몸도, 마음도 부담이 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고민 끝에 몸만 피곤해지기로 결정, 결국 자가용을 타고 여행을 다녀왔다.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국내여행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자가용'이었다. 무려 73%의 내국인이 여행을 떠날 때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일정이 변경돼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승용차 이용의 주된 이유였다.

관광버스(시외버스 포함)는 14.5%, 지하철 3.7%, 철도 3.1%로 그 뒤를 이었다.

'장시간 운전에서 오는 피로감',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유였지만 이들 역시 여행 목적지까지 대중교통 노선 및 운행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광역시를 비롯한 국내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소도시의 경우 자가용 없이 여행하기 상당히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연계한 관광정책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2019년 업무계획 발표에서도 교통 관련 정책은 빠져 있다. 여전히 '지방 관광 활성화'를 외치는 정부이지만, 활성화 방안에는 시·도 관광국장회의, 관광실무협의체 운영 등의 계획안이 전부다. 그마저 이 자리에서 실질적인 교통정책 마련이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단순히 열차와 버스 노선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다.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민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교통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례로 지방 버스 터미널, 기차역 시설 개선에 더해 터미널 및 기차역과 연계한 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해 지역 관광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한 대중교통 수용태세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누구나 원하는 곳을 좀 더 편하게 여행할 권리가 있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본 기능을 넘어서 여행객의 관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부터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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