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험대 선 김현종에 내려진 특명 '對美 관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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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3-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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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김현종 제2차장에 비핵화 업무 중책...대미 관계 복원 기대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게 대미(對美) 관계 복원이라는 특명이 주어졌다. '통상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 2차장은 지난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양국 간 정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비핵화 업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근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의 조직 및 인적 개편을 마무리하며 국가안보실 제1차장 산하에 있던 비핵화 업무 기능을 제2차장 산하로 이관했다. 청와대는 "한·미 동맹의 안정적 관리 업무의 효율적 수행 등을 위해 안보실 1차장 밑에 두는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평화기획비서관으로 개편하면서 2차장 밑에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미 협상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 2차장을 통해 한·미 간 이견이 큰 북한 제재 완화 등 현안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등 3인방이 유임되면서 대미 라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정 실장의 힘이 빠지며 '김현종 역할론'이 부상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김 2차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로 다뤄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미 FTA 협상을 지휘했다. 이후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7월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한·미 FTA 개정협상을 이끌었다.

이 개정협상 과정에서 김 2차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협상력을 높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2017년 11월 국빈 방한 당시 청와대 공식환영식에서 김 2차장과 긴 악수를 하며 "당신이 FTA guy(FTA 전문가)냐"고 콕 집어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2차장은 통상전문가 이외에도 '유엔통'으로 평가받는다. 김 2차장은 주 유엔 한국대사(2007~2008년)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부의장(2008년)을 지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2016~2017년)도 역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김 2차장의 이력 또한 대미 관계 복원 특명을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2차장은 앞으로 통상전문가에서 외교전문가로 전환하는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 추진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 미국 측을 설득하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최근 북·미관계 균열과 북한의 대남 압박으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촉진자'로 북·미를 적극 설득해 빠른 시일 내 대화 자리에 다시 앉히는 게 시급하다.

청와대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5월 공식 방한(訪韓)을 추진 중이고, 김 2차장이 내주 방미(訪美)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둘 다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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