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첫 시험대인 초기 대통령실 참모진 구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없이 곧바로 정부를 출범해야 하는 만큼 내각 전반보다는 대통령실 인사를 우선해 핵심 실무 인력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유튜브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당장 대통령실 구성원들을 정하지 않으면 일을 아무것도 못 한다"며 "일반적으로 말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들"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인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새 정부 출범이 임박한 만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확산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로는 정성호 의원,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성호 의원은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당내 주요 갈등 상황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레드팀 역할을 수행해 왔다. 박 의원은 오랜 의정 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소통력이 강점이다. 당내에서는 명실상부한 원로 역할을 해왔다.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리며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직에는 김민석 의원, 김병욱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신친명계'의 핵심 인물이다. 지난 총선과 계엄 국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이 후보의 깊은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욱 전 의원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 모임인 '7인회' 멤버로, 경제·금융 분야 전문성 면에서 당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 시절부터 이 후보와 함께해온 오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이자 '친노 적자'로 불린다. 지난 2월부터 선대위에 합류해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에게 제2의 노무현을 기대한다"며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새 정부의 외교능력을 가늠할 외교통상 라인은 이미 빠르게 진영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핵 협상 실무를 이끌었던 위성락 의원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한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위 의원은 이재명 당시 후보가 지난 4월 23일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만난 자리에 배석할 만큼 신뢰를 얻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은 이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자주 동행하며 이 후보와 인사를 해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두 인물 모두 외교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으며 사실상 차기 내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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