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 꿈 이루고 싶다'…60대 예비 할아버지 경복대 입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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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19-03-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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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사학위도 도전, 졸업 후 유통경영컨설팅 봉사활동'

경복대학교 유통경영과에 새내기로 입학한 허보량(62)씨.[사진=경복대 제공]


"요즘 살맛납니다."

경복대학교에 60대 예비 할아버지가 만학도로 입학해 화제다. 주인공은 허보량(62)씨.

허씨는 올해 경복대 유통경영과에 새내기로 입학했다.

중학교 졸업 후 40여년간 서울광장시장과 동대문종합시장에서 하던 원단판매업을 정리하고 뒤늦게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한 것.

허씨는 사업을 하면서도 늘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슴 한구석에 있었다고 한다.

2017년 운영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청암고에 입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학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동안 생업에만 전념하다 다시 공부를 하기에는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아내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허씨는 올해 청암고를 졸업하고, 평소 국가고시 합격률과 취업률이 높다고 명성이 자자한 경복대 유통경영과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허씨가 유통경영과에 입학한 이유는 기존에 하던 사업이 원단유통업이고, 유통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고, 성격도 외향적이어서 젊은 동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학교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강의실에 제일 먼저 도착해 미리 수업준비를 한다.

허씨는 '가장 어려운 수업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컴퓨터와 영어 수업이라고 했다.

허씨는 꿈은 대학졸업만은 아니다. 졸업 후 석사학위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유통분야 경험과 체계적 이론을 바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원단유통 개인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유통경영컨설팅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허씨는 학업 외에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해병대에서 배운 이발기술로 27년째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서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또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즈협회 354-C 지구 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도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허씨는 아내와 1남1녀가 두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손자를 볼 예정이다. 허씨의 아내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펼치고 있다.

허씨는 친구들에게도 더 나이먹기 전에 공부를 하라고 권유한다고 전했다.

허씨는 "학업을 이어가지 위해 40여년간 아끼고 절약해 가정생활을 하는데는 불편함이 없다"며 "나에겐 공부가 먼저다. 졸업 후에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이웃과 더불어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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