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낙태죄 폐지 반대 재확인 “태아 생명권, 어머니 자기 결정권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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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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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9년 3월 14일 국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오전 7시 30분, 국회 본관 경당에서 있은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회장: 유재중 이냐시오 의원, 부회장: 노웅래 라우렌시오 의원)와 함께한 미사 강론에서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생명으로 보호되어야 하고, 그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합니다”라며 “태중에 새 생명을 품고 있는 어머니의 자기 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인간의 생명이 가진 존엄성은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하거나,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다른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고귀한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염수정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정치인들은 자기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서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정의롭고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한 조건을 창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와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 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정치는 참으로 사랑의 탁월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을 소개하며 신자 정치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사형은 모든 사람들의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요 죄악’이라는 교황 말을 인용하며 “사형제 폐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는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지도사제 홍근표 신부(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국회 전담 사제 백충열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 등 사제단 10명, 유재중ㆍ노웅래 의원 등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의원 24명과 국회 신자 직원 모임인 다산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와 조찬 후 문희상(바오로) 국회의장을 찾아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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