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 미중정상회담에선 합의안 서명식 원해"...하노이 노딜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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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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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북한처럼 양자택일 압박 받을까 불안"

  • 미ㆍ중 정상회담 4월 연기될 가능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

급진전되는 듯하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no deal)’ 여파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처럼 시 주석이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을 수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주일 전만 해도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 타결 진전이 보였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자 중국 정부 관료들이 적잖이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안도 없이 협상장을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무역협상을 앞둔 중국에 불안감을 줬다고 전했다. 이달 말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양자택일(take-it-or-leave-it)'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줄곧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좋은 합의(굿 딜)를 하든지, 합의하지 못하든지(노 딜)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압박해왔다. 이에 중국측은 만약 협상 타결이 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체면은 물론, 자국 내 비판이 거세질 것을 우려해 협상 테이블에 선뜻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매체가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측은 미·중 정상회담이 회담 결렬 가능성이 있는 최종협상이 아닌 이미 사전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뒤 거행되는 합의안 서명식의 형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미국대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최종타결을 위한 양국 정상간의 정상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트 윌렘스 백악관 통상담당 보좌관도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무역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미중 양측은 오는 27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8일 정상회담이 오는 4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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