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악성 부채까지...中 성장률 공식발표 절반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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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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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P 통계 왜곡 지적 이어져

 

​"중국의 악성 부채 고려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공식 발표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준일 것"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학교 광화관리(경영)학원 교수가 최근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의 악성부채 상황과 중국 국내총생산(GDP)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의 좀비기업 증가는 심각한 경제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좀비기업은 정부 지원 등으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강시기업(僵屍企業)'이라고도 한다. 중국 정부가 파악한 것만 해도 1만여개에 달하며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중국의 좀비기업이 2만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페티스 교수는 "은행들은 좀비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높게 측정해 신용도 있는 기업인 것처럼 취급한다"면서 "중국 당국은 좀비기업의 부채를 상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악성 부채가 충분히 상각되지 않았다면 중국 GDP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GDP를 정확하게 추산하면 이는 아마 공식 발표치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발발 여파로, GDP 성장률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6.6%였다고 발표했지만 악성 부채까지 고려하면 실제 성장률이 이보다 훨씬 낮다는 지적이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에서 부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부채 문제를 장기간 해결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에 큰 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일본을 꼽았다. 일본은 1990년대 부채 청산을 하지 않아 '잃어버린 20년'에 직면했다. 일본의 실례(實例)대로 중국이 더 많은 부채를 지닐수록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홍콩 중문대와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이 2008년부터 9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공식 발표보다 연평균 2%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페티스 교수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중국 GDP의 통계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홍콩 중문대와 시카고대 연구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는 경제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조작하는데, 각 지방 정부의 통계를 취합하는 중국 국가통계국(NBS)에서도 제대로 바로잡히지 않아 중국 GDP가 항상 왜곡된다. SCMP는 이 가정을 토대로 지난해 중국 명목 GDP가 공식 발표치인 13조4000억 달러(약 1경5236조원)보다 18% 낮은 11조500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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