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롯데칠성 액면분할에 나머지 고가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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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3-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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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고가주 LG생활건강·태광산업·영풍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칠성까지 액면분할에 나서서다. 액면분할이 주가를 올리기에 유리한지는 의문이지만, 문턱을 낮추어 거래를 늘릴 수는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100만원 안팎인 고가주는 현재 코스피에서 롯데칠성(162만2000원)과 태광산업(151만2000원), LG생활건강(126만원), 영풍(81만1000원) 4곳이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은 전날 10대 1 액면분할(신주상장 5월 3일)을 결정했다.

롯데칠성 주식 거래량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하루 평균 1086주를 기록했다. 이날에는 거래량이 4257주로 4배가량 늘었다. 롯데칠성 주가도 160만원에서 162만원으로 1.38% 올랐다.

일단 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코스피가 이날 0.45% 내린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와 투자자 저변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처럼 효과가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4일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과거 수십만주에 머물던 일평균 거래량은 이후 수천만주로 늘었다.

문제는 주가다. 삼성전자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 기준가인 5만3000원을 넘은 적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다. 주주 입장에서는 도리어 손실을 입은 것이다.

애초 액면분할은 자본금 변동 없이 액면가만 낮추어 주식 수를 늘려주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다. 남은 고가주인 태광산업이나 LG생건, 영풍이 액면분할에 나서더라도 주식을 사야할지 망설여지는 대목이다.

도리어 주가를 올려주는 변수는 실적이나 영업환경, 성장성이라는 얘기가 많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던 이유도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둔화에 있다.

롯데칠성도 맥주 사업에서 고전해왔다. 2018년 4분기에는 손실(540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정부가 맥주에 대한 과세기준을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량세로 바뀌면 수입 맥주 가격이 올라 우리 맥주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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