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아웃도어업계 “낚시족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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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3-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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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 ‘도시어부’ 인기로 관련 용품 수요 늘어 호재

  • 롯데백화점 등 ‘낚시 전문관’으로 매장 개편 분주

롯데백화점은 최근 청량리점·광복점·대구점에 낚시 전문관인 ‘도시어부관’을 열었다. [사진=롯데백화점]

아웃도어업계가 ‘낚시족’의 마음을 낚기 위해 나섰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의 인기로 낚시가 인기 레저로 떠오르면서 관련 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아웃도어 시장을 살리기 위해 기존 등산복 이미지를 벗고 새 활로를 준비하던 아웃도어업계가 호재를 만난 셈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이번 시즌 급성장 중인 낚시 인구를 고려해 낚시에 어울리는 흡습 속건, 신축성 등의 기능성이 강조된 베스트(조끼), 셔츠, 팬츠 등 총 11종의 의류를 최근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케시 베스트’는 다양한 크기의 주머니가 있어 낚시용 소도구들을 휴대하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가슴 주머니에 탈부착 할 수 있는 양털 패치가 있어 낚시용 찌를 걸 수 있도록 했다. 

K2도 2019 S/S 시즌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낚시라인으로 늘어나는 낚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초 출시한다. 컬럼비아는 피싱웨어 전문 라인 ‘PFG’ 컬렉션을 확대한다. 지난해에는 피싱 슈즈 ‘도라도 CVO PFG’를 처음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유통업계도 매장을 개편하며 '낚시족' 잡기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점·광복점·대구점에 낚시 전문관인 ‘도시어부관’을 열었다. 낚시와 관련된 모든 아이템을 한 번에 구매 가능한 대형 낚시 전문점으로, 지난해 낚시라인을 선점한 웨스트우드와 협업한다. 

매장에서는 웨스트우드의 아웃도어 상품은 물론 국내 낚시장비 1위 제조유통 회사인 NS의 낚싯대와 구명조끼, ‘시마노’와 ‘다이노’의 릴 및 낚싯대까지 한 번에 구매 가능하도록 꾸몄다. 롯데백화점 측은 “유명 낚시 예능 프로그램인 ‘도시어부’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와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업계는 낚시라인에 이어 앞으로도 스포츠웨어 경쟁력을 늘리며 생존전략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및 삼성패션연구소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7조1600억원의 규모를 기록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3년 연속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에는 4조5000억원까지 시장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스포츠웨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15년 4조8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7조1122억원으로 시장규모가 커졌다.

나정수 밀레 의류기획부 차장은 “국토의 3면이 바다로 이뤄져 낚시를 즐기기에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낚시 인구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해 낚시 웨어를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최근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 패턴이 다양해진 만큼 앞으로도 세분화한 아웃도어 카테고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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