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일으킨 중국 스타벅스 한정판 ‘고양이발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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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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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한정판매 中소비자 구매열기 과열

  • '텐트족' 등장하고 난투극까지... 온라인 판매 1초 만에 매진

중국 스타벅스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고양이발 컵 [사진=웨이보 캡쳐]


“나흘간의 전쟁이 끝났다. 그러나 고양이 발에 할퀸 상처가 깊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인터넷판 환구망은 지난 3일 ‘난투극’까지 일으킨 중국 스타벅스의 한정판 ‘고양이발 컵’의 판매가 종료됐다며 이렇게 전했다.

지난 28일부터 3일까지 중국 전역 스타벅스 매장과 온라인에서 판매된 고양이발 컵은 매년 이 시기 스타벅스가 ‘벚꽃’을 테마로 내놓는 시즌 상품이다. 벚꽃 잎이 프린팅 된 투명한 컵 안쪽에 고양이 발 모양의 유리 모형이 이중으로 설치돼 색깔 있는 음료를 담으면 마치 고양이의 발 색깔이 해당 음료 색으로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스타벅스가 매일 오후 3시부터 1000개의 컵만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일부 중국인들은 매장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밤을 새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컵은 판매 시작 당일 온라인에서 5초 만에 매진 됐으며, 다음날 물량을 3000개로 늘렸는 데도 1초 만에 매진됐다.
 

중국 스타벅스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고양이발 컵 [사진=웨이보 캡쳐]


문제는 이 컵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구매 열기가 과열되면서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1일 베이징 소재 대형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양이발 컵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여 공안(경찰)까지 출동했다. 해당 사건은 현장에 있던 이들이 촬영하며 온라인 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 속의 남성 2명은 유리컵을 손에 든 채 컵을 빼앗기지 않으려 몸싸움을 벌이며 고성을 주고 받았다.

상하이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도 컵을 구매하려고 매장으로 뛰어든 여성 때문에 진열대에 있던 제품들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고양이발 컵으로 인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중국 언론들은 “중국에서 위치가 애매해진 스타벅스가 교묘한 상술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망도 이날 “스타벅스의 마케팅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도 “그깟 컵 하나 때문에 이토록 난리법석인 것이 부끄럽다”며 “스타벅스가 더 싫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발 컵의 열기는 여전히 확산 중이다. 판매가 종료 된 후 온라인상에서는 암거래 형식으로 정가 199위안(약 3만3000원)의 컵이 600~700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타벅스 측은 “이번 고양이발 컵 제품은 그동안 스타벅스가 진행해온 계획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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