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탁 운용수익 1조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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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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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속 증여 관심 높아지며 신탁사업 집중

  • 누적 9755억원 달성···10년 동안 3배로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신탁업무 운용수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비(非)이자 사업으로 신탁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고령인구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상속 및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신탁고 잔액은 236조8883억원으로 2017년 201조5458억원 대비 35조원 이상 증가했다. 수탁고가 늘면서 이익도 크게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의 신탁업무 누적 운용수익은 9755억1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15% 증가했다. 수익 기준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2월 말(3319억9600만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7년 말 신탁업무운용 수익은 9019억2300억원으로 2016년 말(5791억6500만원) 대비 55.7% 급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탁은 고객의 자금을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 맡아 운용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최근 들어 고령화 대응수단 및 초저금리에 따른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최대 1% 정도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비이자 이익을 늘릴 수 있다. 고객들의 보유 자산도 기존 현금 위주에서 주식·파생상품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어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폭넓은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수요가 늘면서 각 은행들도 신탁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을 비롯, 이색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한·미 금리차를 활용한 'KB 다모아 신탁 환프리미엄 상품'을 내놓고 출시 5개월여 만에 판매실적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법무법인 율촌과 후견업무 강화를 위해 '임의후견 및 신탁제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신한금융지주는 부동산신탁업 강화를 위해 아시아신탁 지분을 인수하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선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업이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다양한 상품 출시와 광고 등으로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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