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잘 뽑은 상장사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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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3-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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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비즈]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유력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상장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외이사 선임이 회사 경영전략 수립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고, 거물급 사외이사를 영입하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조트 전문 개발업체 아난티는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소식을 알린 이후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70% 가까이 올랐다. 종가가 가장 높았던 1월 23일에는 주가가 3만1150원까지 치솟았다.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12월 9일과 비교해 150%에 달하는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최대주주나 경영진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독단 경영과 전횡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다.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과 전문성, 화려한 인맥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는 조력자 역할을 맡고, 대외 협력이 필요한 부문에서는 직접 나서면서 회사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줘 왔다.

최근 거물급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상장사를 살펴보면 신한지주, 현대로템, SK텔레콤, LF, 제주항공, 화신테크 등이 꼽힌다.

신한지주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 출신인 이윤재 전 코레일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을 비롯해 허용학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LF는 장관급 인사인 국무조정실 실장을 지낸 이석준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제주항공은 김흥권 전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을 추천했다. 현대로템은 여형구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SK텔레콤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후보에 올렸다. 화신테크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조대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황교안 전 총리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다.
 

[사진=베트남비즈]

이들 종목의 주가는 거물급 사외이사를 영입한다고 밝힌 이후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한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제주항공의 경우 관련 공시를 올린 지난달 12일 이후 같은달 27일까지 주가가 3만2750원에서 3만7750원으로 18% 가까이 뛰었다. 현대로템 역시 장관급 출신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공시를 올린 지난달 22일 이후 같은달 27일까지 2만8050원에서 2만9500원으로 5% 이상 올랐다.

LF도 관련 공시를 올린 지난달 13일 이후 같은달 27일까지 4% 넘게 주가가 올랐고, 화신테크도 관련 내용을 밝힌 지난 25일 이후 사흘간 3% 이상 올랐다. SK텔레콤 또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공시한 지난달 25일 이후 사흘간 1.2%가량 상승했다.

이들 가운데 주가가 빠진 종목은 신한지주밖에 없었다. 신한지주는 관련 공시가 올라온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주가가 4만3750원에서 4만3650원으로 0.2%가량 하락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있던 지난달 28일에는 '하노이 담판' 결렬로 한국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들 기업들도 주가가 빠졌다. 대외적인 이벤트를 고려하면 거물급 사외이사 영입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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