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카드사, 예상보다 실적 선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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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3-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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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37.4% 늘어난 111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영업권 상각 318억원과 관계사 지분 평가손실 83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우리카드 분사 이래 최고 순이익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흥행으로 신판매출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출시 8개월만에 200만장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배드뱅크 배당금 100억원의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2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캠코 매각 이익 37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카드도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신용판매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판관비를 감축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하나카드는 '1Q카드' 시리즈의 흥행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 상위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43.2% 감소한 51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2017년 비자카드 매각이익과 충당금 모형 변경에 따른 환입액 등 4670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이익으로 발생한 바 있어 이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10.7% 감소한 345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소액결제 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던 카드사들이 지난해 나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각사별 수익 다각화 및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가 문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카드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61%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부터 인하된 가맹점수수료율이 적용됐고 온라인 PG하위몰, 개인택시 등에도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됐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사업자에 대한 소액후불결제 등을 허용키로 하면서 향후 카드사의 경영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카드업황 속에서도 일회성 요인과 비용절감 등으로 나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실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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