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불황 탈출 3대 키워드는 ‘男 그루밍족·명품·온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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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3-0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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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남성 명품 강화…신세계, 프리미엄셔츠 PB 출시

  • 갤러리아, 명품관 라인업 확대…현대, 편집숍 매출 초과달성

롯데백화점이 이달 초 본점 5층에 문을 연 ‘구찌 맨즈’ 매장. 오는 28일부터 추가 공사를 거쳐 4월 말 영업면적 290㎡(88평) 규모로 문을 연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올 봄 매장 개편을 통해 명품 브랜드의 남성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차별화된 단독 상품으로 남심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맞이 매장 개편에 남성 명품 매장을 대폭 강화한다. 이달 초 본점 5층에 문을 연 ‘구찌 맨즈’는 오는 오는 28일부터 추가 공사를 거쳐 4월 말 영업면적 290㎡(88평) 규모로 문을 연다. 3월 29일에는 부산본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 영업면적 280㎡(85평) 규모의 ‘루이뷔통 맨즈’가 지방 최초로 영업을 시작, 지역 고객 확보에 나선다.

최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컨템포러리’ 남성 인기브랜드도 확대한다. ‘시스템 옴므’, ‘띠어리 맨’, ‘클럽모나코’ 등 기존 브랜드뿐만 아니라 ‘바버’, ‘지스타로우’, ‘닐 바렛’ 등 신규 브랜드도 오는 3~4월 입점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그루밍족 모시기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 남성 고객 매출은 2016년 30.8%, 2017년 31%에서 2018년 32.9%로 해마다 상승했다. 지난해 6월 7월 본점 남성전문관 내 구찌 맨즈와 디올 옴므 매장을 발 빠르게 선점한 결과다.

특히 신세계는 남성만을 위한 자체 단독 상품도 출시했다. 54개 사이즈로 판매하는 남성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를 자체 브랜드(PB)로 개발한 것. 신세계 측은 “카미치에는 좋은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백화점 남성 고객들을 겨냥해 선보이는 첫 맞춤 의류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2일 오픈한 첫 남성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명품관이 특화된 갤러리아백화점도 남성 큰손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갤러리아의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은 갤러리아카드 구매고객 매출 기준 2016년 26.4%, 2017년 26.8%, 2018년 27.5%로 늘었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 남성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30%를 웃돌았다.

이를 반영해 올 봄맞이 MD개편에선 ‘럭셔리 옴므’를 콘셉트로 보강한다. ‘루이뷔통’, ‘구찌’ 등이 남성 패션을 분리, 별도의 매장을 선보였고 다음 달 8일 ‘디올 옴므’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이외에도 영국의 1980년대 클래식을 재해석한 컨템퍼러리 브랜드 ‘유니버셜웍스’와 ‘예일대’를 콘셉트로 한 ‘랄프로렌’ 등이 다음 달 1일 명품관 남성층에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도 남성 고객을 위한 브랜드를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9.5%, 2017년 30.2%, 2018년 30.9%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온리원(Only one) 편집숍에 있다. 지난 3월 압구정본점 4층에 남성 수입 편집숍 무이웨이브, 에크루를 오픈했으며, 모두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아울러 남성 고객을 위한 게임 콘텐츠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꾸밀 줄 아는 남성이 소비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하는 추세가 지속하면서 이번 봄맞이 매장 개편에도 남성 특화 매장과 각종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는 명품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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