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동구에 전국 첫 반값 원룸 3월 문 연다… 월세 25만원, 보증금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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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9-02-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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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구·LH 관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 올해 50가구 공급 단계적 확대

한양대 서울캠퍼스 전경.[사진=홈페이지 캡처]


서울 성동구에 청년주거를 돕는 '반값 원룸'이 다음 달 전국 최초로 문을 연다. 공공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주택수리비를 보조 받은 집주인이 대학·관할 자치구와 함께 월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LH가 입주 대학생의 대출금 90% 가량을 보태 실질적인 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

성동구는 이와 관련해 LH, 한양대와 '지역 상생형 기숙원룸' 시범운영을 위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청년계층의 열악한 주거여건은 해소하면서 새로운 대학 기숙사 건립에 따른 현 임대업자와의 갈등 발생 소지를 없애자는 취지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을 최대 5만명까지 늘리고, 이 가운데 5000가구를 민간기부로 추가 마련하고자 했지만 임대업자와 자치단체 반대로 사실상 제자리다. 또 성동구도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월 10만~15만원 선의 '행당동 연합기숙사'를 고민했었다. 

이번 상생형 기숙원룸 프로젝트는 공공기관이 컨트롤타워로 나서고 집주인과 대학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정책·제도적으로 협조하고, 운영은 구 장학재단이 맡는다. 올해 50가구(상반기 21가구, 하반기 29가구)를 공급하고 점진적으로 500가구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 시세가 월세 5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이라면 학생 부담은 월세 25만원, 보증금 100만원으로 경감된다. 이 과정에서 원룸 소유주는 월세를 10만원 낮추는 대신 보증금을 3000만원으로 올린다. 그러면 LH공사는 기금으로 보증금 2900만원(연이율 1%)을 제공하고, 한양대와 성동구에서 매달 15만의 월세 및 보증금 이자를 보조한다.

3월에 첫 입주자를 맞는 시범사업 대상은 사근동 일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H건물이다. 2~4층 21가구를 사용할 예정으로, 스프링클러 등 화재 대비시설이 갖춰졌다. 거주기간은 1년으로 필요 시 최대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3월 말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개관식도 계획 중이다.

해당 네트워크는 향후 타 대학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만 19~39세 청년들과 신혼부부 등으로 혜택 범위를 넓히는 것도 적극 검토될 전망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자치구, 대학이 함께 저렴한 기숙원룸을 선보여 청년 주거안정 도모에 더해 지역사회 상생문화를 조성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의 반값 기숙원룸 사업인 만큼 다른 자치구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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