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하노이행…북한 철도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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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2-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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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지하철, 서울보다 1년 이른 1973년 개통…노후화는 심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1면에 게재했다. 사진은 밝은 표정의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정은 뒷편), 오른쪽으로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의 환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면서 '북한 철도 현주소'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 당일 오후 9시30분께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 지역을 통과했다. 24일 오후 1시께에는 텐진역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외빈 접견인실 등을 갖춘 '이동하는 집무실'로 통한다. 벽걸이 TV와 통신장비 등도 갖췄다. 폭발 등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철도는 여객수송의 75%, 화물수송의 9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북한은 1970년 후반 전철화와 철도, 열차 신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평양지하철 천리마선도 서울 지하철보다 1년 이른 1973년에 개통했다.

하지만 현재 전력난 등으로 현재 속도는 40km/h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의 철도 수송 능력 등도 낙제점에 가깝다. 지하철 등의 개통 시기는 남한보다 앞섰지만, 현재는 노후화와 부실한 관리로 열차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 총연장은 5304km(2015년 말 기준)로 한국의 148%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철로 복선화가 진행, 궤도 총연장이 9465km이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의 철도 규모는 한국의 63%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990년대 경제적 어려움으로 철도 등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다"라며 "그 결과 선로는 목침목의 비중이 높고 그마저도 가공되지 않은 생나무 침목을 사용하면서 부식이 많이 진행됐다. 마모도 상당히 심각해 탈선 사고의 위험도 크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성의 첫발인 '북측 경의선', '동해선 구간' 등의 현대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20조∼30조 원가량에 달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투입 및 민간기업의 대규모 참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간 빅딜이 성공해도 해결과제가 산적하다는 얘기다. 

앞서 우리 측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우리 측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을 각각 조사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남북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남북 공동번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섬처럼 갇혀있던 한반도 경제영토를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장하는 촉매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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